
김씨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 공부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사장 막노동, 식당 종업원, 대학 축제 사회자, 야구장 MC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김씨는 “저축할 때마다 통장에 금액이 찍히는 것 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그때를 회고한다.
그는 연예인으로 유명해진 후에도 검소하게 생활하며 수입의 70∼80%를 꾸준히 저축해왔다. 또 연예인으로서 수입이 불규칙적이고 미래가 불확실한 점 등에 대비, 해외 펀드, 주식형 펀드 등 20여 개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수입 중 상당 부분은 연금보험, 변액보험 등 장기 보험 상품에도 넣어 안정성을 기했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 연예인과 지인에게도 저축을 적극 권유하는 등 저축홍보를 위해 노력한 점도 수상에 반영됐다.
김씨는 “사실 저축을 비롯해 재테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손사래 친다. 하지만 ‘철학’은 확고하다. 그는 “국가 발전을 위해 저축을 한다는 등의 거창한 말보다는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뭔가 하나씩 해 나간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돈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방향은 잡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막 흘러온다고 해서 물길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파묻히면 빠져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축’을 말한다.
꾸준한 저축을 한다고 해서 그가 ‘짠돌이’는 아니다. 그는 올해 조선일보가 펼친 ‘스쿨 업그레이드, 학교를 풍요롭게’ 캠페인에 참여, 1억원이라는 거금을 내놓았다. 각종 사회봉사나 불우이웃 돕기에도 적극적이다.
김씨는 이에 대해 “사실 1억원, 5천만원씩 기부할 때는 ‘참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며 “액수가 높은 돈을 기부할 땐 꼭 술을 마시고 해당 기관에 전화해서 약속을 해 버린다. 나는 내가 번 것을 다 내 놓지는 못한다. 하지만 혼자서만 먹고 살지는 않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