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X중공업 사장 등의 '두산중공업 핵심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STX과 두산간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 선 STX는 검찰의 수사 발표에 이어 입장표명을 하면서 "구속된 사장 등 고위임원이 보유한 자료가 영업비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신들의 임원들이 수십년간 한국중공업과 두산중공업에 근무하면서 업무수행 과정에 작성되고 보관된 결과물인데다 영업비밀의 보호기관도 대부분 지나 경제적 유용성 및 비밀 유지성이 결여된다는 것이다.
STX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두산중공업에서 이직한 이들 임원들이 가지고 나온 자료가 두산의 영업비밀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STX의 주장에 대해 두산중공업은 발끈하고 나섰다. STX를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모럴헤저드(도적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상태다.
두산그룹은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상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유출된 자료가 영업비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STX의 주장은 궤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기술과 영업상 자료의 성과물이 모든 임직원의 공동 노력과 노고의 산물인데, 자신이 참여한 작업의 자료이기 때문에 훔쳐가도 된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웃을 수밖에 없는 논리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출된 자료는 두산중공업의 핵심기술 및 영업상 비밀에 엄연히 해당하며, 이런 자료로 인해 회사 전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중대한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유출된 기술 중 두산중공업의 MSF 및 MED방식 담수사업 관련한 양사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STX 측은 "새로운 형태의 RO(역삼투압)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고, 두산중공업 측은 "STX중공업이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빅지역 해수 담수화 사업인 '라빅프로젝트'사업 제안 시 과거 두산중공업이 건설한 MSF방식의 쇼아이바 프로젝트의 기술을 그대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STX 측은 "두산중공업의 MSF 및 MED방식 담수사업과 관련된 직원을 채용한 바 없다"고 주장했고, 두산중공업 측은 "두산중공업에서 MSF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수명의 인력이 영업팀장 등으로 근무하고 있어 STX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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