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사라지고 잔존세력 판친다.
두목 사라지고 잔존세력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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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름잡던 3대 조폭의 현재

호남파 주먹 1세대가 사라지기 시작한 1970년대 중·후반부터 조양은(58)과 김태촌(59)이 조폭 세계의 양대 거물로 등장한다. 그들이 이끌었던 양은이파와 범서방파, 그리고 전국적인 힘을 과시하던 이동재(57)의 OB파는 소위 ‘3대 패밀리’로 불렸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발표한 ‘사회악일소특별조치’에 의해 조씨와 김씨가 구속됐지만 제2의 김태촌, 조양은을 꿈꾸는 주먹들이 서울로 몰리면서 오히려 1980년대는 조폭들의 르네상스 시대로 불렸다.
하지만 현재 이들 조직의 가시적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두목들이 수감생활이나 해외도피로 조직을 이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서방파 두목인 김태촌은 진주교도에서 수감 중이던 지난 10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현재 경상대학병원에 입원·치료 중이고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은 출소 이후 자전적 영화를 제작, 직접 주연을 맡는 등 화제를 뿌리더니 이후 폭력혐의로 구속돼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또 지난 1988년 양은이파 계열에 의해 습격을 당해 주먹세계를 떠났던 OB파 두목 이동재는 이후 미국 뉴욕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다가 귀국했고 일부 측근들은 그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렇듯 3개 조직의 두목들은 사실상 은퇴했으나 부두목이나 행동대장 등 조직원들의 경우 현재도 각종 이권 등에 개입하고 있어 수사기관들의 지속적인 감시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자 조직이 사실상 와해된 이후에는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 조직원들과의 동업, 협력도 서슴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현재 수사당국은 조직들 간의 은밀한 교류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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