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우파 vs 범민주좌파 대지진 昌 돌풍에 이명박 ‘휘청’
범보수우파 vs 범민주좌파 대지진 昌 돌풍에 이명박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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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목줄 죄는 이회창식 셈법 대해부

범보수우파 진영에 대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3수 선언 때문이다. 제17대 대선레이스 1위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고 있는 이명박 후보도 갑작스레 불어닥친 ‘昌風’에 쩔쩔 매고 있다. 50%대의 지지율이 30%대까지 급추락한 이 후보는 ‘창풍’을 막기 위해 ‘박근혜 모시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범보수우파 진영에서는 ‘정권교체의 핵’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범민주좌파도 ‘부패VS반부패’, ‘후보단일화’란 방패로 대지진 가라앉히기에 안간힘을 쏟아 붓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겉으론 비난하면서도 속으론 만세를 부르고 있다. 범보수우파 진영의 분열은 곧 범민주좌파 세력의 총결집과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정국은 이제 범민주좌파VS범보수우파의 이념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는 인물, 정책, 지역이라는 기존의 3각 구도에 ‘이념’이란 강력한 쓰나미가 하나 더 보태진 셈이다. 아무도 점 칠 수 없는 제17대 대선 정국,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에 ‘昌風’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하지만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제자리 지키기’조차도 힘들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하면 범여권은 ‘李李전투’를 ‘넋 놓고’ 구경만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지도 모른다.

범보수우파가 ‘극우와 중도’라는 핵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범민주좌파는 ‘극좌와 중도’를 아우르는 세 결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범보수우파의 엄청난 핵분열에 ‘후보단일화’란 무기를 내세운 범민주좌파의 전선은 저만치 가물거리고 있는 듯하다.

새 신발, 헌 신발 신을래?

범보수우파 진영이 이명박이라는 ‘새 신발’과 이회창이라는 ‘헌 신발’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범보수 중도파는 ‘새 신발’을 선호하고 있고, 범보수 극우파는 ‘헌 신발’을 훨씬 더 선호한다.

지금 보수우파는 “우파는 부패 때문에 망하고, 좌파는 분열 때문에 망한다(?)”라는 정가의 오래된 속설까지 뒤바꾸고 있다. 범여권에서 내세우고 있는 ‘부패’ 때문에 망하는 것이 아니라 분열 때문에 망할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대선출마로 범보수우파 세력이 이리저리 쪼개지고 있다. 이른 바 ‘신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이 전 총재를 두고 범보수우파 세력 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창사랑과 중도실용개혁연대, 충청의미래는 이 전 총재를 따르고 있다. 정통보수파의 좌장격인 박근혜 전 대표측의 ‘박사모’도 이 전 총재에게 무언의 미소를 보내고 있다.

정통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좌파를 종식해야 하는데 중도로 가는 것은 기회주의다. 양동작전으로 나쁠 게 없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법과 제도를 중시하던 자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고 정당정치 발전에 역행한다”며 이 전 총재측의 정통보수를 한껏 비꼬고 있다.

제성호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이사는 “정상배들이 나라를 난도질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전 총재를 부추겨 사리사욕을 채우려하는 것 아니냐”며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20년 좌파정권을 뿌리 뽑으려면 이명박 후보처럼 미온적인 태도로는 안 된다. 중도는 기회주의이고 때에 따라 좌파로 갈 수도 있다”며, 이 후보를 한껏 깎아내렸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도 “이회창 변수가 튀어나오게 한 것은 노무현·김정일 회담 이후 어정쩡한 이 후보의 대북노선”이라며 “이 전 총재가 선명보수정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국가적으로는 실용적 대통령과 투쟁적 보수정당을 함께 갖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보수 진영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내란’으로 보고 있다. 범보수우파 진영의 핵분열은 곧 범민주좌파 진영의 총결집을 불러일으켜 정권교체에 찬물을 붓는 것과 같다는 것.

2007 국민연대 이영해 상임의장(한양대 교수)은 “이 전 총재가 출마함으로써 이 후보와 서로 공격할 것이고 결국 우파의 분열이 일어날 것이다. 우파 내에서 갈라지고 서로 상처를 주게 되면 후보단일화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차기 정권탈환에 실패했을 경우 그 책임은 정통보수측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측의 서상목 전 의원은 “복수 후보가 있어야 이명박 후보를 보호할 수 있다. 보수 진영도 선거기간 (후보 테러 가능성 등) 비정상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보수측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20% 수준인 것은 박 전 대표 지지층이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지지를 뚜렷이 표명하고 이 전 총재에 대해 잘못된 행위라고 하면 이 전 총재 지지율은 빠질 것”이라며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거품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제성호 상임이사도 “대한민국 정체성의 혼란을 내세우는 일부 극우파와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불만인 일부 세력이 연합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갑제 전 사장은 “정동영, 문국현 후보는 마이너리그 선수처럼 작아질 것이다. 국민의 관심이 두 사람의 싸움으로 집중되면 두 사람이 1, 2등을 할지도 모른다”며 범보수우파의 분열이 여론몰이를 하면서 범여권은 대선정국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박근혜 침묵...세 가지 속셈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박근혜 전 대표의 침묵에 안절부절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로 지지율이 30%대까지 급추락한 이 후보와 30%대에 가까운 지지율로 이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이 전 총재로서는 박 전 대표의 오랜 장고가 어떤 변수로 튀어나올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던 박 전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도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측 인사들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와 측근들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박 전 대표의 속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제2의 이인제’가 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피가 같은 이 전 총재를 섣불리 선택했다가 자칫 이 전 총재가 중도 하차하거나 차기 대권을 거머쥐지 못하게 되면 범보수우파 진영의 ‘책임론’이란 칼날이 한꺼번에 박 전 대표를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내년 총선 지분권과 차차기 대권 때문이다. 박 전 대표로서는 측근들의 내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 지분권을 확실하게 쥐어야 하며, 차차기 대권후보로서의 확실한 입지도 굳혀야 한다.

셋째, 경선불복이라는 누명을 쓰기 않기 위해서다. 지난 경선에서 ‘아름다운 굴복’을 통해 범보수우파 진영의 갈채를 받았던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와 손을 맞잡게 되면 ‘이회창 경선불복’이라는 화살이 순식간에 박 전 대표에게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의 사전 교감설까지 떠돌고 있다. 이는 이 전 총재가 최근 “박 전 대표가 도와주면 큰 힘이 될 것이지만 그분의 입장을 이해한다.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한 방향과 신념에 있어선 나와 박 전 대표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사전교감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난색을 표했다. 박 전 대표측 이정현 특보는 “박 전 대표는 경선 직후 승복 연설을 했고 이명박 후보를 만나서도 그런 입장을 밝혔다. 입장의 변화가 없다.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게 교감인가”라며 정치권의 사전교감설을 차단했다.

속이 타는 이 후보 측에서는 하루속히 박 전 대표가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 측은 “박 전 대표가 자꾸 시간을 끌면 이회창 전 총재를 지원할 마음이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상황이 급변해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해지는 상황이 올 경우 고민스러워지는 것 아닌가. 박 전 대표의 결정은 두 후보뿐 아니라 박 전 대표의 정치 생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보수’에서 ‘신보수’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끝없이 오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박 전 대표의 선택은 두 후보의 지지율과 이명박 후보 BBK 의혹 수사결과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막판 사퇴설 ‘솔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를 놓고 말이 많다. 범민주좌파 진영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호기로 삼아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의 대선정국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솔솔 흐르고 있다. 이와 함께 ‘BBK 외에도 이명박 후보 죽일 X파일 또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막판 후보단일화설, 이회창 중도 사퇴설 등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명박 죽일 X파일 또 있다’고 예측하는 정치권 한 관계자는 “BBK 김경준 조기 송환을 서두른 미국은 이 후보의 또다른 X파일로 인한 낙마에 대비, 대안으로 이회창을 부추켰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막판 후보 단일화설은 범보수우파 분열로 인한 ‘정권 탈환 불가’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되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두 후보가 끝까지 겨루게 되면 후보단일화를 이룬 범여권 후보가 반사적으로 당선될 수 있다. 이는 이회창 전 총재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곧 이 전 총재가 대선 막판 지지율이 이 후보와 쌍벽을 이루게 되면 범보수우파 정권 탈환을 위해서라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회창 중도 사퇴설은 지지율이 가장 큰 변수다. 박근혜 전 대표가 끝까지 침묵을 지키며 이 전 총재와 일정한 선을 유지하게 되면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거품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전 총재가 이 후보의 지지율을 도저히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이 후보와의 일정한 협상(총선 지분권, 당내 위상정립)을 통해 중도 사퇴를 한다는 것.

이처럼 제17대 대선정국에 이 전 총재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름에 따라 범민주좌파 세력도 똘똘 뭉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정국은 범보수우파VS범민주좌파 전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경제부패 세력, 이회창 전 총재는 선거부패 세력”이라며 이번 대선정국을 ‘부패VS반부패’로 몰아붙이며 범여권 후보 단일화만이 정권 재창출의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반부패, 개헌, 비례대표 참여폭 확대 등에 동의하고, 신자유주의를 포기하고, 사람중심으로 간다면 함께 이야기 하겠다”며 정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정 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정 후보 선대위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일 대 일 구도가 무너지고, 한나라당 출신 주자들 간 집안싸움으로 대선이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정 후보의 제안은 대선 전선을 과거 대 미래 세력으로 분명히 하고, 반부패 미래세력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못박았다.

昌, 대구에서 이명박 앞질러

대선 3수를 공식 선언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율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매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영남일보>가 최근 여론조사기관 ‘아이너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6백4명을 대상으로 긴급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37.4%로, 32.6%를 얻은 이 후보보다 무려 4.8%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나 ‘昌風’의 위력을 과시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3.8%,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각각 1.7%, 이인제 후보는 0.5% 순이었다. 무응답도 22.4%나 나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43.2%가 ‘이명박 후보가 정권교체에 불안한 후보’라고 답했으며, 한나라당 지지자 43.6%도 ‘이 후보는 불안한 후보’라는 데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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