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와 사칭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인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게시판이 종방 이후 현재 해킹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방송의 진행자였던 전영혁 씨는 애청자들에게선 '음악방송의 지존급 DJ' 대우를 받는 방송인이다.
22일 KBS 제2FM <전영혁의 음악세계> ‘사연과 신청곡’ 난에 ‘조회수 조작하지 맙시다’(18:43 No.9197)란 제목 아래 먼저 강**씨의 글이 올랐다. “아래 차**님 게시글이 방금 전까지 800이 넘었는데 지금 400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 글을 읽은 전**씨는 “놀랍네요. 조회수가 떨어진다니, 정말 이상하네요…전 올라가는 조회수만 봐왔지 떨어지는 조회수 본 적 없거든요. 그게 정말 가능한가요?”(No.9196)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조회수가 떨어지는 황당한 경우를 당한 차**씨는 ‘그 말이죠’라는 게시글(11/23/00:24 No.9204)에서 “조회수 조작하신 분이 컴퓨터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더군요.”고 주장했다. 그러나 차 씨는 “그런데 그분이 자신의 글도 해킹당했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조회수 조작과 관련된 의혹은 커지고 있다.
S 음반 회사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전영혁 게시판 해킹에 관한 상황보고(업데이트중 No.552)이란 글을 보면 종방된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전영혁씨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차**님의 글은 1,050의 조회수에서 갑자기 450회로 ‘곤두박질’했고, 전영혁 방송인을 지지하는 김**님의 글은 ‘약 2분 동안’ 100회에서 990회로 ‘치솟았다’고 한다.
해킹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김**씨는 ‘제 글도 해킹당한 것 같습니다’란 게시글(11/23/00:01 No.9201)에서 자신의 평범한 글이 조회수 1,000을 넘은 사실에 대해 게시판 관리자는 “확실히 제대로 조사해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작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 컴퓨터 에러 때문에 발생한 일인지 누군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조회수를 자의적으로 조작한 것인지 또한 과연 이런 일이 처음 발생한 것인지 하는 점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전영혁 씨는 2006년 1월23일자 <씨네21>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해킹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선곡 취향의 변화에 반발한 편협한 청취자들이 팬 사이트를 해킹한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는 김혜리 기자의 말에 대해 전 씨는 “여러 일이 있죠. ‘월급 받으면서 왜 그렇게 성의 없이 방송하냐. 그만두고 이소라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면 1967년생 애청자들이 교통정리를 해요. “이소라씨가 두 분인데 어느 쪽을 말씀하시냐?”고 친절한 댓글도 달고. (폭소)
조회수 조작에 대한 증언도 나오고 있다. 조회수 조작의 목격자로서 ‘증언을 하나 더 하기 위해' 짧은 글을 보낸다고 밝힌 익명의 증언에 따르면 “조회수 조작은 차**님의 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슈거리가 될 만한 글들은 조회수가 순식간에 몇 백이 내려가기도 하고, "신도"들의 글은 갑자기 몇 백이 쑥쑥 올라”간다고 밝혔다.
십분 양보해서 이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가정해도 조회수 조작을 눈으로 확인한 많은 누리꾼들의 증언까지 의심하긴 힘들어 보인다.
S 사장은 KBS 관계자로부터 “현재 KBS게시판들은 해킹에 강한 DB기반 게시판으로 거의 교체되었고, DB기반 게시판으로 바꿀 것을 수 차례 건의했는데 전영혁 게시판은 파일(File) 기반 게시판을 고집해서 아직 블루버드(Bluebird)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KBS 관계자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KBS인터넷(KBSi)은 해킹과 조회수 조작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영혁 씨 방송 '20주년 기념사업회'의 배너 변칙 사용과 후원금 지출 내역 공개 등 지난 10월 15일 종방된 심야 음악방송 게시판엔 불거져나오는 의혹의 '진실을 규명' 하자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KBS측과 전영혁 씨, 각종 의혹의 직/간접 관련자들과 전영혁의 방송복귀를 갈망하는 애청자들의 반응 등 그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