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동안 여배우 최강희가 돌아왔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달콤, 살벌했던 그녀의 모습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4차원 소녀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지하철 안 바닥에 철퍼덕 앉아 꿋꿋이 도시락을 까먹고, 장풍쏘기, 시체놀이 등의 다소 엽기적인 놀이를 하는 최강희 주연의 영화 <내사랑>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기다려지는 영화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1월16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열린 영화 <내사랑> 제작보고회에서 4차원이라고 불리는 최강희의 속 마음을 들어봤다.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배우 최강희는 ‘4차원 소녀’로 통한다. 평소 엉뚱한 언행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영화 <내사랑> 제작보고회에서도 최강희는 여전한 엉뚱함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나도 나를 모르겠어요”

최강희는 자신이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에피소드에 대해 “3년 전 활동을 쉬고 있을때 사람이 별로 오지 않는 강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라니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이유에 대해 묻자 그녀는 “내가 왜 그랬지?”라며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회자 송은이가 평소 최강희와 친분이 있음을 과시하며 털어놓은 또 다른 에피소드는 압권이었다. 평소 서로 친분이 있는 송은이와 최강희, 개그우먼 김숙은 함께 노래방을 찾았다. 중간 화장실에 간다며 나간 최강희가 30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는 마음에 송은이는 최강희를 찾아나섰고 다른 방에 앉아있는 최강희를 발견했다. 송은희는 “찾으러 나가보니 다른 방에서 멍하게 먼 산을 응시하며 앉아있었다”면서 “그 방의 다른 사람들은 노래를 하면서 최강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강희는 “노래방 문도 비슷하고 인원수도 비슷해서 그냥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송은이는 “우리는 여자만 있었고 그 방은 남자뿐이던데 그걸 어떻게 헷갈리느냐”고 반문했고 최강희는 “송은이, 김숙 등과 같이 갔는데 안헷갈릴 수 있겠나”라고 반박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엉뚱한 천사 바로 그녀
최강희의 엉뚱한 면모는 다음 질문에서도 드러났다. 우리나라 최고 동안이라고 평가받는 것에 대해 그녀는 “다들 나보고 동안이라고 하는데 얼마 전부터 웃다가 기분이 안 좋아져 표정을 바꾸면 주름이 빨리 안펴져 여전히 웃는 상이 된다”며 “확실히 예전 같지 않아 요즘 크림을 열심히 바른다”고 말했다.
한편 최강희는 지난달 백혈병 환자를 위해 자신의 골수를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4차원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강희의 남다른 면모가 돋보이는 일화였다.
때문에 영화 <내사랑>제작 발표회에서도 최강희의 골수이식에 대해 관심이 쏠려있었지만 최강희는 “별일도 아닌데 너무 관심을 가져줘 부끄럽다”며 “골수이식과 관련해 할 말이 별로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강희의 골수 이식 소식은 뒤늦게 전해졌고 본인의 입으로 이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꺼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강희는 골수이식에 관한 질문은 일체 사양했다.
사실 최강희는 지난 1999년 이미 조혈모세포 기증을 서약했고 지난달 17일 생면부지 백혈병 환자를 위해 자신의 골수를 기증했다. 연예인이 일반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사례는 최강희가 처음이다. 게다가 최강희는 골수기증 서약은 물론 기증사실 조차 알리지 않아 네티즌을 두 번 감동시켰다.
이에 대해 영화 <내사랑> 이한 감독은 “최강희가 엉뚱한 면도 있지만 살면서 처음 보는 사람인 것 같다”면서 “정말 착하고 잘 웃고, 잘 잔다. 잠자는 천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멀리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고 그러면서도 남다른 이야기”라고 이번 영화를 소개한 최강희.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친구같은 편안함으로 올 겨울, 극장가에 없어서는 안될 한 사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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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사랑> 미리보기

화려한 캐스팅 중에서도 최고의 동안커플이 탄생해 화제다. 순수미소 감우성과 최강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하철 2호선을 배경으로 알콩달콩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선보일 감우성과 최강희는 이제 막 1년을 함께 지낸 20대의 수줍은 연인을 연기한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실제 30대다. 대한민국 배우들을 통틀어 최고 동안인 그들이 보여주는 20대의 순수한 사랑은 전혀 어색함이 없다.
자신들을 대적할 상대는 오직 정일우-이연희 커플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는 그들. 과연 얼마나 소화를 잘 해냈는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