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올랐다.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이인제, 심대평, 문국현, 정근모, 허경영, 전 관, 금 민, 이수성, 이회창 후보 등 12명의 대통령 후보는 27일 0시를 기해 일제히 대선운동에 돌입했다.
후보번호 1번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여수에서 발걸음을 뗐다.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응원전을 펼치며 여수 시민들과 환희를 함께 경험한 것. 정 후보는 오전에는 파주 도라산역에서 한반도 평화경제시대의 개막을 선포했으며 오후에는 대전에서 유세 출정식을 갖는 등 첫 유세부터 속도를 붙였다.
정 후보는 “이번 대선은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의 대결이며 대담한 변화와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느냐의 갈림길이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3지 선다 중 고르는 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22일간 일정으로 막이 오른 선거전의 최종 승자는 민주개혁세력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대역전을 기대했다.
정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단도 광주와 대전 등 전국에서 일제히 선거운동을 시작, 정 후보에 힘을 실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동대문 새벽시장을 찾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불경기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더 심한거 같다. 내가 꽉 막힌 경제를 뚫도록 꽉 막힌 경제를 뚫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쉬지 않고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을 차례로 방문하는 유세투어를 실시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부터 대선 유세 일정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후보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무소속 출마한 이회창 후보도 노량진 시장을 찾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새벽 노량진 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지금 경기가 안 좋다고들 하는데 내년에는 기필코 경기가 몇 배 나아졌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새로운 희망을 주는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남대문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이어 남대문시장과 가락동시장, 동대문시장 등을 도는 밀착형 유세를 통해 민심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