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매력의 소유자 김민선
묘한 매력의 소유자 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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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위해 긴 머리 잘랐다"

‘별빛속으로’ 사라졌던 배우 김민선(29)이 ‘가면’을 쓰고 돌아왔다. 오는 12월27일 개봉하는 영화 <가면>에서 열혈 여형사 박은주 역으로 출연하는 김민선은 벌써부터 포부가 남다르다. 강력반의 유일한 홍일점이자 뛰어난 사건 분석력을 자랑하는 논리적이고 냉철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긴 머리를 싹뚝 자르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 11월26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가면>의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김민선의 연기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기할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껴
NG 두려워하면 좋은 연기 안 나와

영화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의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미스터리 스릴러 <가면>의 제작보고회는 방송인 전창걸의 사회로 진행됐다. <가면>의 예고편과 특별 동영상 상영, 주연배우들의 포토타임에 이어 토크쇼와 기자간담회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민선을 처음 만났다.

능력있는 프로파일러 변신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처음 마주한 김민선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생글거리는 미소하며 새침한 자태까지 TV에서 봐온 귀엽고 발랄한 매력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민선은 영화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 소개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사의 제 1원칙은 자료분석이라고 생각하는 능력있는 프로파일러 역할을 맡았다”며 “냉철한 프로파일러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여성의 생명인 머리카락을 자르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열정적인 반면에 차가운 면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김민선은 실제 성격과 영화속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 “영화 속 박형사와 실제 내 성격은 비슷한 점이 많다. 감성보다 이성을 중시해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점도 그렇고 겉으로는 강한척 하지만 알고보면 너무 여린 점 등이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실제 김민선은 영화를 찍으면서 영화 속 캐릭터와 자신의 성격이 많이 닮아 연민의 정을 많이 느겼다고 전했다.

이때 전창걸이 “실제 김민선은 촬영장에서 선배고 뭐고 발로 엉덩이를 뻥뻥 차며 인사를 한다”고 말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민선도 큰 소리로 함께 웃어 부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이어 일부러 NG를 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NG를 많이 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NG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NG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으면 편하게 연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NG는 좋은 연기를 위한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우는 NG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긴 팔이 콤플렉스였다

영화속 커플인 김강우와 이수경에게 질투를 느낀 적은 없냐는 질문에 김민선은 “두 사람이 커플이어서 질투심을 느낀적은 없다. 하지만 역할의 특성상 나는 항상 뛰어다니기 때문에 머리가 산발이 되거나 숨이 헐떡거리기 일쑤인데 이수경씨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고 너무 예쁘더라. 그런 캐릭터에서 오는 질투는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남들이 모르는 신체적 콤플렉스에 대해 그는 “팔이 굉장이 긴 편이다. 연예계 데뷔 초에는 긴 팔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주머니에 넣거나 팔짱을 끼고 있는 버릇이 있었다”며 “하지만 가수 박진영씨와 작업을 함께 하면서 내가 비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긴 팔로 인한 에피소드로 영화를 찍는 동안 뛰는 장면이 많은데 팔이 길어 절도있게 움직이지 못하고 헐렁거리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촬영이 길어지는 경우 중간 비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묻자 김민선은 특유의 진지함으로 답변에 임했다.

그는 “평소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며 “촬영장에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배우로서 발전을 위해 귀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헬스나 수용을 하고 오기도 하고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김민선은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면서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한 지 알게 됐다”며 “나는 촬영장에 있을때 가장 행복하다. 내가 연기하는 것은 운명이고 팔자다. 앞으로도 촬영장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력하는 배우, 꾀부리지 않는 스텝들과 함께 해 좋은 기를 받아 현장에서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한 김민선을 바라보면서 버라이어티에서 보여졌던 김민선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배우는 배우다. 순간순간 자신이 해야할 몫을 아는 사람, 김민선은 오는 12월 코미디 영화 <그들이 온다>를 통해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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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오토바이는 내 라이벌”

이날 제작발표회 무대에는 주연배우와 감독 말고 색다른 초대손님(?)이 자리했다. 영화 속에서 김강우의 애마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오토바이가 바로 그것이다. 김강우는 오토바이를 소개하면서 “오토바이를 무서워 했었는데 항상 함께 하다보니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토바이와 관련된 에피소드에 관해 “촬영 도중 오토바이 사고로 넘어진 적이 있는데 오토바이가 고가이다 보니 스텝들이 나 보다 오토바이를 더 챙기더라”며 “오토바이는 내 라이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하고 터프한 이미지가 강한 김강우지만 실제 성격은 매우 여리고 추위도 여자연기자들보다 많이 탄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바지를 한 치수 큰걸로 준비해 내복을 세 개씩 껴 입고 촬영에 임한다. 덕분에 오토바이 사고가 있던 날도 많이 다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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