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오사카의 차이는 '현대'와 '근대'의 차이?
도쿄와 오사카의 차이는 '현대'와 '근대'의 차이?
  • 이문원
  • 승인 2004.10.19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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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의 조사로 밝혀진 일본 내 지역간 결혼관 격차
최근 일본의 한 결혼정보회사가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 걸친 일본의 3대 도시의 미혼 여성 130명을 상대로 결혼관을 묻는 조사를 한 결과, 일본 여성들은 '지역'의 차이에 따라 뚜렷한 결혼관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결혼의 '시기'에 대한 질문. 도쿄 여성 중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여성은 22.3%로 드러났다. 확실히 세련되고 서구화된 도시여성의 면모를 보여주는 결과인데, 이에 반해 오사카 여성은 무려 10%에 가까운 포인트가 앞선 32.0%의 여성이 같은 대답을 했다. 한편, 정반대의 질문인 '결혼하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오사카 여성의 33.3%가 '이상적인 상대방이 없어서'라고 답했으나, 도쿄에서는 그 2배(!)에 해당하는 65.0%가 같은 답을 했다. 적어도 오사카 여성은 '맞는 사람'이 없어서 결혼하지 않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맞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결혼할 수 있다'는 대답이 되어, 우리보다 진보적인 결혼관을 지니고 있으리라 여겼던 '환상'이 오사카에서만큼은 철저히 깨어지고 있는 것. 한편, 오사카 여성은 '결혼은 집안끼리의 결합'이라는, 참으로 전근대적인 대답을 한 여성이 무려 83.5%에 이르러, 시골과 도시와의 차이도 아닌, 단순히 '도시 간의 차이'가 얼마만큼 커질 수 있는 지를 확연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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