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해, 일출, 일몰은 서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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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여행지 2

2007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젖어볼 때다. 눈 내리는 날, 캐롤을 들으며 겨울바다를 만나봐도 좋겠고 고요히 눈에 덮이는 산사의 숲길과 경내를 걸어보는 것도 운치가 그윽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됐으니 아이들과 함께 천문대를 찾아가서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박물관을 탐방해보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여행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찾아가보면 좋을 여행지들을 선정, 발표했다.

그 두 번째 장소는 충남 서천.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나들목 → 마량포구 ‘한국최초성경전래지’ 기념비 답사와 일몰 감상 → 숙박 → 일출 감상 → 서천해양박물관 → 금강철새탐조대 → 한산모시관 → 신성리 갈대밭으로 향하는 일정으로 돌아보면 좋다.

성탄절에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량포구 안의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에 일반 여행객들이 한번쯤 찾아가서 의미를 되짚어보기에 좋은 곳이다. 충남 서천은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하고, 겨울철새도 만나고, 갈대밭 산책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조선 순조 16년(1816) 9월 6일, 영국의 맥스웰과 바실홀 해군 대령이 리라호와 알케스트호를 타고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의 서해안을 탐사하는 도중 서천 마량리에 정박, 마량진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을 전달했다. 이것이 한국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사건이며 이는 2003년 이후 세차례의 고증 세미나를 통해 한국 사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영국측 기록을 보면 성경의 장정에 관심을 보였던 조대복은 처음에 성경을 받지 않으려 했으나 배가 떠나려할 때 다시 권하자 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기념한 비석이 마량포구에 세워져 있다.

마량포구 일대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니 하룻밤을 군 내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다. 일몰 감상지는 마량포구 대신 동백정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둘째날 아침에는 서천해양박물관을 관람해본다. 서천해양박물관은 희귀어종을 포함해 약 15만 점의 바다생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어서 금강철새탐조대로 이동한다. 1990년 이후 해마다 1만여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던 금강하구둑 부근에는 1995년경 무려 1만9천여 마리의 새들이 찾아오기도 해 안정된 철새도래지로 자리를 잡았다. 겨울이면 고니를 비롯해서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가창오리, 기러기 등이 찾아온다.

신성리 갈대밭은 약 15만평 규모. 제방도로의 길이로 치자면 약 1.5km 가량 된다. 이곳에 이처럼 갈대밭이 훌륭하게 조성된 이유는 금강 하류 지역이라 퇴적물이 쌓이기에 적당하고 범람의 우려로 강변 습지에서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의 스산한 분위기를 맛보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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