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젖어볼 때다. 눈 내리는 날, 캐롤을 들으며 겨울바다를 만나봐도 좋겠고 고요히 눈에 덮이는 산사의 숲길과 경내를 걸어보는 것도 운치가 그윽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됐으니 아이들과 함께 천문대를 찾아가서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박물관을 탐방해보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여행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찾아가보면 좋을 여행지들을 선정, 발표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는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도 주고받으면서 연인끼리 사랑을 고백하거나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기 좋은 시기이다. 사랑을 테마로 한 여행지로는 단연 춘향의 고장 남원이 손꼽힌다. 임실 치즈마을로 가서는 치즈만들기, 송아지우유먹이기 등을 해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광한루원 → 춘향테마파크 → 실상사 답사 → 만인의총 답사 → 숙박 → 임실 옥정호 물안개 감상 → 치즈만들기 체험의 일정이면 이 모든 것을 한번의 여행으로 만끽할 수 있다.
춘향전은 ‘한국인이 낳은 최고의 러브스토리’로 한국의 100대 민족문화 상징 가운데 하나이다. 사랑의 계절인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춘향의 고장 남원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먼저 광한루원을 산책해본다. 춘향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광한루원은 춘향과 이몽룡이 만나 사랑을 맺은 광한루를 중심으로 호수와 오작교가 있다. 한복을 빌려입고 잠시나마 춘향과 이몽룡이 돼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면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된다.
춘향테마파크로 이동하면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촬영세트장, 춘향과 몽룡이 첫날밤을 보낸 부용당과 월매집을 볼 수 있으며 관광객이 직접 붓글씨를 써볼 수 있는 글방, 춘향의 옥중생활을 재현한 옥사정, 춘향전 미니어처, 사랑을 맹약하는 사랑의 담장 등도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 밖에도 남원시의 국립민속국악원에서는 12월 27일, 단 하루 동안 송년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2, 3인의 소리꾼이 무대에 서는 판소리입체창 형식의 공연이 1시간30분 정도 진행된다.
실상사나 만인의총, 황산대첩비 등 남원의 문화유적을 답사하고 하룻밤을 묵은 다음날 아침 일찍 남원군 윗편에 자리한 임실군의 옥정호를 찾아가본다. 옥정호는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이다. 일교차가 큰 날 아침이면 옥정호가 물안개로 휩싸인다. 옥
정호 물안개 촬영 포인트는 국사봉 중턱에 있는 전망대이다. 이곳에서는 드넓은 옥정호를 감싼 산줄기와 수면을 가득 채운 물안개의 신비로운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임실 치즈마을은 치즈만들기체험으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치즈만들기, 초지낙농체험(눈썰매타기, 송아지우유먹이기), 치즈돈가스점심식사로 이어지는 기본체험 비용은 1인당 1만6천원이며, 선택 체험으로는 산양젖짜기와 산양유시음, 산양유를 이용한 비누만들기, 방앗간체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