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친박 의원 토사구팽 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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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 입당, 박근혜에게 득될까 독될까


정몽준 무소속 의원은 지난 3일 ‘국가 운명을 좌우할 중차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중립지대에 안주할 수 없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정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나기가 무섭게 각 당은 즉각적인 논평과 기자회견을 통해서 비판의 강도를 높여나갔다.

이회창 캠프는 이날 논평을 통해 ‘2002년 대선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정권교체의 훼방꾼으로 역사의 오점을 남겼던 정몽준 의원이 또다시 이회창 후보로의 진정한 정권교체를 방해한다면 국민과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와의 부패 커넥션의 주요공범이 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김원기 고문은 지난 대선 때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우회적으로 정 의원의 이명박 지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이 알지 못하는 이면에서 지분과 자리를 놓고 끝질기게 협상을 요구했”다며 막판 정 의원의 지지철회는 ‘지분’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이어 정 의원의 “결정이 항상 역으로 나타났던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며 ‘길조’라고 생각한다고 한나라당을 비꼬았다. 곧, 1992년 대선 때 정주영 국민당 후보,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낙마 등 정 의원이 지지한 후보들은 하나같이 떨어진 것은 ‘정몽준의 저주’라고 몰아붙인 것이다.

문국현 캠프 쪽은 정몽준의 이명박 후보 지지에 대해서 더욱 혹독한 비난을 퍼부었다.

김갑수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정몽준 의원의 판단력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아무런 발전이 없다. 역시 사람이 변하는 게 어렵긴 어렵다는 걸 실감한다"고 정 의원을 정면에서 비아냥거린 뒤에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추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해 보고자 심대평 후보와의 단일화도 시도해 봤지만 실패하고 다음 카드로 뽑아든 게 겨우 정몽준 의원이라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 후보와 묶어서 비난을 퍼부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엔 모쪼록 끝까지 신의를 저버리지 말고 이명박 후보 곁에 남아 있길 바란다"며 지난 대선에서 정몽준 의원이 막판에 가서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사실을 환기시켰다.

▲ 3일 제주에서 '이명박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의 입당은 박-정의 파워게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정몽준 의원의 이명박 지지선언으으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재벌당 귀족당 이미지만 더 강화될 뿐”이며 ‘정몽준 의원의 부유세 납부액은 10월 기준 4조 1천억의 주식보유에 1230억’이라며 정 의원이 4조원대 주식 재벌‘임도 덧붙였다.

반면, 이명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박근혜 전 총재는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입당하고 같이 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짧게 소감을 밝혀, 정몽준 입당으로 박근혜 차차기 대권 위기설을 거론하고 있는 박근혜 지지자들과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결격'이라며 한나라당을 탈당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곽성문 의원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박 전 대표가 지금 이명박이를 도와도 내년 ‘1월’에 ‘친박 의원’들은 모두 토사구팽 당하고 박 전 대표 역시 눈물을 흘리며 당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결단의 때를 놓치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갈수록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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