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 ‘비비케이(BBK) 의혹’ 수사 중 담당 수사진이 김경준씨를 협박하고 회유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며 대검찰 국민 불신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은 7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모든 의혹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이번 사건은 김씨의 가족 접견권과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됐고 모든 조서는 100% 변호인 입회하에 서명ㆍ날인이 이뤄졌다"며 "검찰이 피고인을 회유ㆍ협박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검사는 전날 김씨 변호인이 기자회견에서 "조서에 따라 녹음ㆍ녹화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수사 절차상의 문제를 주장한 데 대해 "변호인은 법률가로서 피고인의 얘기를 외부에 공표할 생각이라면 최소한 검사에게 확인이라도 해 달라"며 언론도 보도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검찰에 확인하면 성실히 답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계속 비비케이 사건 수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 몇 가지에 대해 해명을 내놓았다.
이 사건을 담당한 최재경 부장검사는 ‘이면계약서’ 진위 문제와 관련, "김씨는 회사 지분을 보장받기 위해 이명박 후보의 서명을 받아뒀다고 주장하는데 계약서의 내용은 그냥 ‘이 후보가 지분을 판다’는 것일 뿐 지분 확보를 보장하는 성질의 내용이 아닌 만큼 그런 주장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검사는 "사무실에 잉크젯 프린터가 있었다는 김씨의 주장도 당초 ‘레이저 프린터 밖에 없다’는 진술을 했다가 잉크젯 기종으로 계약서가 만들어졌다는 문서감정 결과를 듣고 말을 바꾼 것이어서 신빙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장검사는 ‘검찰이 이 후보를 무서워한다’는 내용을 담은 김 씨의 자필메모에 대해 "검찰은 이 후보를 모른다. 따라서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검찰-한나라당 음모설 의혹을 일축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5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명함 뿌리고 비비케이 태평로 사무실로 출근하고 각종 언론에 인터뷰한 것 이명박이 아니면 누가 했나, 유령이 한 것이냐"며 "검찰은 (결정적인) 증거물 누락시켜, 동아 중앙 국민 월간 중앙 인터뷰 내용, 명함, 홍보책자 등 숱한 증거를 빠뜨렸다"고 질타했었다.
정동영 후보의 말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국민들이 정말 알고 싶은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0%이상이 인터넷 등을 통해 <동아일보>, <중앙일보>, <월간중앙> 등 이명박 후보 인터뷰 증거, 이장춘 전 대사의 명함 공개까지 재거론하며 검찰수사 발표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재 국민들은 비비케이와 관련, ‘실체규명’ 차원에서 이번 검찰 수사진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과 한나라당이 이를 일부 국민의 정치적 공세로 몰고가는 것은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속시원하게 의혹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