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진영은 총기탈취 사건이 대선후보 테러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7일 이명박 후보는 충북 청주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하지만 예정됐던 거리유세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주호영 수행실장은 “총기탈취 사건의 범인이 잡히지 않는 한 앞으로 이 후보의 거리유세 참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옥외 야간유세라서 취소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경찰경호대 요구 등을 검토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주 다음으로 들른 대전시당에서는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됐다. 대전시당 4층 건물에 대한 대한 정밀 수색이 이뤄졌으며 이 후보 경호에 투입된 경찰특공대 대테러팀(SWAT)은 총기탈취 사건 이후 2개 팀이 증원됐다. 인근 건물 옥상에는 중무장한 저격수가 배치됐다.
이 후보 주위는 경호원들이 밀착 동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계란 투척사건 후 ‘대선 전 이명박 후보에 대한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경호도 한층 강화됐다.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은 이회창 후보 주변에는 완전 무장한 SWAT가 경계를 섰다. 경호 인력도 두 배로 늘렸다. 숙소 경계근무를 강화, 비상태세를 갖췄다.
이 후보도 계란 투척과 전화 살해 협박을 여러 차례 받아와 “혹시나”하며 주위를 살피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유세를 할 때 동행하는 인원수가 이명박 후보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비할바가 아니어서 더욱 조심스럽다. 계란 투척 사건 후에는 자유결사청년단이나 구국결사대가 밀착 경호를 하고 있다.
이 후보 경호팀은 총기탈취 사건 발생 직후 이 후보에게 방탄조끼 착용을 권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불편하다며 이를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후보측도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정 후보 홍은동 자택 주변의 경비가 보강됐다. 평소에는 주민들의 불편 등을 고려 경찰의 순찰로 그쳤으나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경찰 1개 소대가 자택 인근에 고정 배치됐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권자들과의 스킨쉽을 늘리기 위해 펼치고 있는 ‘안아주세요’ 캠페인이다. 정 후보는 이 캠페인으로 그동안 유권자들을 직접 대면해왔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돌발 상황 발생시 후보 경호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일단 ‘안아주세요’ 캠페인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는데, 외곽 경계를 강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각 후보 경호팀에 실시간 보고체계를 갖추도록 특별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호도 강화토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