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정동영 대통령후보 김형식 부대변인은 “언론이여 진실과 거짓 어느 편에 설 것인가?”라는 논평(No.1000)을 발표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1993년 3월 27〜28일, 이명박씨가 150억원대 도곡동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하고 있다는 기사가 일제히 언론에 보도되었다. 2000년 10월〜2001년 3월, <중앙> <동아> <국민> <월간중앙> <일요신문> 등에 이명박씨 스스로 비비케이(BBK)를 운영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며 “검찰의 비비케이 수사결과 발표는, 언론이 소설을 썼다는 얘기다. 남의 땅, 남의 회사를 이명박의 것으로 언론이 꾸며냈다는 얘기다. 언론이여, 정치검찰의 거짓 도발에 대해 침묵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날 논평은 지난 5일 비비케이 사건 검찰 발표와 정면에서 충돌하는 증거자료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침묵하고 있는 언론계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어 앞으로의 반응이 주목된다.
검찰을 곤혹스럽게 하는 증거자료 중의 하나로 지금까지도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동영상 하나가 요원의 불길처럼 누리꾼에 알려지고 있다.
2000년 박영선-이명박이 함께 비비케이 사무실을 향해 걸어 들어가고 그 사무실에서 이명박을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이 담긴 UCC(사용자제작컨텐츠)가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8ZFAywhGTgk)'에 업로드되어 소위 ‘대박’을 기록중이다.

2분43초짜리 이 동영상에 대해 박영선 의원 쪽은 만들지는 않았으나 동영상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케이 관련 검찰수사 발표의 신뢰성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는 자료는 이뿐만이 아니다.
12월8일 대통합민주신당은 홈페이지(http://www.undp.kr)에 “도곡동 땅 실제주인” 제목 아래 “검찰도 못 찾은(?) 1993년 3월 27일자 세계일보 신문기사”라는 두 줄도 안 되는 설명과 함께 「세계일보 1993년 3월 27일자 기사(23면)」가 그림파일로 올라 있다.

국회의원재산공개에서 총재산이 62억3천2백40만원이라고 신고한 민자당 이명박 의원(52·전국구)이 85년 현대건설사장 재직 때 구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백50억원 상당의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26일 밝혀져 이번 재산공개에서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의원은 현대건설사장에 취임한 77년부터 서울 강남개발붐이 시작되자 회사차원의 부동산투자를 해오다 85년부터 강남구 도곡동 165일대 현대체육관 인근 나대지 1천3백13평을 개인적으로 구입, 부인 김윤옥씨(46)의 동생 재정씨(44·우방토건대표·강남구 논현동35) 명의로 등기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85년 5월15일 도곡동 163의4 2백66평과 164의1 6백57평,164의2 2백95평등 1천2백20평을 전모씨(51)로부터 구입, 토지대장에 김재정 외 1인으로 소유권등록을 했으며 같은해 6월5일 169의4 93평을 현대건설로부터 소유권 이전하는 등 현대종합체육관 옆 나대지 1천3백13평을 사들여 「김재정」 또는 「김재정외 1인」의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들 나대지는 지목이 답으로 되어 있는데도 공시지가는 평당 5백61만∼1천2백30만원으로 평가될 정도로 요지에 위치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나대지 건너편엔 강남구가 대규모 행정타운으로 개발키로 한 체비지(토지구획사업의 시행자가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교환토지(換地) 계획에서 제외한 뒤 유보한 땅을 말함-필자주)가 있고 매봉터널이 뚫려 사통팔달인데다가 현재 공사중인 지하철3호선 연장구간이 통과하는 등 강남의 「금싸라기땅」으로 떠올라 시가는 평당 1천만∼1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한편 이명박의원은 재산공개 6일 전인 지난16일 80년 구입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6동 401호 80평형(시가 12억∼13억원상당)을 도모씨(여)명의로 소유권을 이전등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의원은 이 아파트를 10억여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의원이 이번 재산공개에서 밝힌 예금재산에는 7천3백만원만 적혀있어 아파트매매대금 10억여원 부분은 고의로 누락시킨 의혹이 짙다.
지난 5일 이후 도곡동 땅-BBK 김경준 사건 관련 검찰수사 발표에 뒤이은 여론조사들마다 국민의 반 이상이 검찰 수사를 믿지 않는다는 발표가 보도되고 보수 언론의 ‘이명박 대세론 굳히기’ 속에서도 인터넷 논객들을 중심으로 한 국민과 검찰 사이의 숨 막히는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 수사 후폭풍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유은혜 부대변인이 8일 발표한 논평에서 “검찰이 자기 살자고 이명박 후보에게 줄을 섰다”며 “권력의 품에서 진실을 은폐하고 대한민국을 과거로 후퇴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우리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려는 국민적 노력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