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4개 종단 성직자들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성공회대성당 옆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힘이 법을 이기는 사회는 야만의 사회’라며 비비케이(BBK) 검찰수사 발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검찰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이명박 후보가 거짓말쟁이거나 사기꾼이 되는 기묘한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며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이명박 후보는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회사의 명함을 뿌리고 다닌 사람이며 남의 회사를 자기가 세운 회사라고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고 검찰 발표는 비이성과 비논리로 가득차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검찰 수사의 부실함으로 ▲ 도곡동 땅 소유자에 대한 검찰 발표와의 차이 ▲ 국민의 상식적 법 감정과 충돌하는 이명박 후보의 수사 기피 ▲ 김경준씨에 대한 협박과 협박의 증언들을 들고 이는 검찰 발표의 신뢰감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간의 의혹대로 이러한 검찰의 태도가 유력한 대선후보의 눈치 보기’에서 나왔다면 “이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최소한의 상식조차도 부정하는 불법행위이며 민주주의 중요한 원칙의 하나인 법치주의를 그 기초에서 무너뜨리는 행동‘이라고 원리적 수준에서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최소한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 요청되는 때는 지금’이라며 대선후보들은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검찰수사의 부당함에 저항하는 국민운동에 동참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들 종교인들은 오는 13일(목) 저녁6시 광화문에서 「종교인 촛불기도회」를 열어 ‘삼성비자금 등 우리나라의 조직적인 부패구조를 청산하는 과업’에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실천불교전국승가회」,「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