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람 중 최고수준을 보여준 사람에게 주는 ‘2007 꼬매고(꿰매고) 싶은 입’ 1위의 영예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돌아갔다.
여성주의 포털 사이트 「언니네」(www.unninet.net)에서 1위 ‘재봉틀상’에 압도적인 표차(56.2%)로 이 후보가 선정됐다. 이번 수상에는 이 후보가 ‘낙태’, ‘관기’, '마사지걸', 관련 발언 등으로 잊을 만하면 물의를 일으킨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 후문이다.
이밖에도 분야별 최다득표에게 주는 '대바늘상‘의 면면이 흥미롭다.
▲2006년 10월 비례대표 여성의원에게 "남편 X이나 빨다 시의원이 됐다"는 모욕적인 육두문자를 떠든 배학술 진해시 의원(총637표 중 237표, 37.2%)이 부상해 당분간은 부동의 강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이 지도하는 미성년 여자 농구선수를 성추행한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에게 "농구계 발전과 국위선양에 힘썼다"며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 한양석 판사(총546표 중 169표, 30.9%)가 법조계 톱을 차지했다.
▲"고려청자는 풋풋한 여대생의 엉덩이와 같다"는 발언을 한 유홍준 문화재청장(576표 중 221표, 38.4%)은 문화계를 대표해 수상했다.
또한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의 "조철봉이는 요새 왜 (섹스) 안 해? 한번은 해줘야지"라고 말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여자는 오래 두면 삭는다며 회처럼 신선해야 한다’며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가수 윤종신씨도 후보로 선정됐다고 전한다.
특별상에 해당하는 '본드상'에는 지난 9월 13일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 을 전재한 <문화일보>가 수상, 이 자리를 뜻깊게 만들었다.
이런 수상식을 오해하는 국민들을 향해 <언니네>는 ‘2007 꼬매고 싶은 입’은 한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망언의 주인공들을 다시 기억하며, 상처받고 분노하는 여성들을 대신해 망언들을 세상에 알리는 데 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