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탄핵안’ 신당 한나라당 전운 고조
‘BBK 탄핵안’ 신당 한나라당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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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BBK 탄핵안’ 두고 13일부터 국회 점거

BBK사건을 수사한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즉 ‘BBK 탄핵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문제를 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신당은 ‘BBK 탄핵안’을 14일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신당의 기급·강행 처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루 전인 13일 오후부터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보고된 상태라 13일부터 투표절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을 지새운 의원들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심재철 원내수석 부대표, 박진, 진수희, 이계경, 김영숙, 황진하, 이성구, 이원복, 이주호, 고경화, 윤건영 의원 등 20여 명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신당의 탄핵발의는 헌법이 정하는 탄핵요건에 해당하는 사유가 없어 탄핵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며 “BBK 사건을 대선에 유리하게 이용하고 총선까지 끌고 가려는 정략적인 것이며,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다. 표결이 이뤄지지 못하게 몸으로 막아 법치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당은 이에 대해 “저들의 권력욕 앞에 민의의 정당인 국회가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했는데 마치 사이비교주에 맹종하는 광신도들을 보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이미 BBK특검법에 대해서도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다른 정당과 연대해서 탄핵소추안 및 BBK 특검법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의 BBK특검 직권상정 요청은 민주노동당의 동조를 위한 것이다. ‘BBK 탄핵안’의 경우 대통합민주신당이 가지고 있는 의석은 141석이다. 김원웅 의원이 해외에 나가있는 관계로 실제 행사할 수 있는 표는 140표. 민주노동당 9석, 민주당 7석을 합치면 156석이어서 통과가 가능하지만 128석인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민노당과 민주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당은 BBK특검법으로 시선을 돌린 것. 국회의장 직권상정이나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국회부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하면 재적 의원이 아닌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가 가능하다. 특히 민노당이 BBK특검법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고 민주당도 우호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통과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 논평에서 “검찰총장도 아닌 평검사 탄핵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국기문란 행위이자 BBK 정치공작을 연장해 보려는 정치도발”이라면서 “물리적 저지방안을 포함해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고 밝혀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간 물리적 충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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