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 사장 이유있는‘자신감 행보’
남중수 KT 사장 이유있는‘자신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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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벽’ 12조원 매출 넘는다!

남중수 KT 사장의 이유(?) 있는 ‘자신감 행보’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재계 전반적으로 내년 농사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는 터라 남 사장의 경영에 대한 자신감은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 남 사장의 이유 있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시사신문>이 그의 경영행보를 들여다봤다.


연임 앞둔 남중수 사장 “성장에 속도 내겠다”
메가TV, 와이브로, 인터넷전화 등 집중 투자

남 사장은 최근 들어 ‘공격적인 경영’을 KT 안팎에 줄곧 주창하고 있다. 업계 누구보다 의욕적이고 자신감 있는 행보라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이런 남 사장의 자신감은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두터운 신뢰, 공격적 행보

사실 남 사장은 최근까지 사장 임기 만료(2008년 3월)를 앞두고 ‘연임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남 사장 자신이 나서 “외부에서 CEO가 들어와 회사를 개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로 속내를 들어 낼 정도였다.

그러나 업계에선 남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높았다. 그가 자천타천 ‘국내 정보통신 업계의 최고 경영자’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 남중수 KT사장은 지난 6년 동안 11조원대에 머물던 매출 규모를 내년에는 12조원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KT제공>
예상대로 남 사장은 지난 12월3일 KT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로부터 차기 사장 후보에 단독 추천됐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순간이다. 사추위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대내외 신뢰를 바탕으로 KT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남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추위의 설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정보통신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무한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치열한 수성탈환 전쟁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물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KT를 이끌 수장에 대한 선택은 신중할 수밖에 없을 터. 남 사장이 연임된 것은 그만큼 그동안의 경영행보가 KT 안팎의 신뢰감을 높였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런 면면은 남 사장이 그동안 KT호(號)를 이끌어 온 과정에서도 짐작되는 부분. 그의 자신감 있는 경영행보는 이미 업계에 정평이 자자하다. 남 사장은 취임 초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이후 줄곧 ‘공격형’ 전략을 유지하며 유무선 전화와 함께 초고속 인터넷, 와이브로, IPTV 등 혁신을 주도해 나갔다.

특히 남 사장이 임기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객중심경영’은 업계가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고객 클레임 건수는 KT가 1.5건으로 경쟁사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KT는 민영화 이후 ‘고객만족경영대상’을 연속해서 수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남 사장과 KT에 대한 신뢰는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2005년 취임한 남 사장이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본격화한 2006년 하반기부터 탄력을 받은 주가는 2007년까지 큰 등락 없이 탄탄한 바탕을 다졌다. 그러다 경영행보가 탄력을 받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만원 이상 급등하면서 6만원대 진입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그럼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지금, 남 사장의 머릿속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있을까.

‘KT의 비상을 위한 더욱 강도 높은 공격경영’이 큰 그림의 바탕이다. 남 사장이 직접 무한질주의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상태. ‘마의 벽’으로 불리는 매출 12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 전환 등이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 색깔을 입히고 있다.

사실상 ‘연임’, 신성장 간다

남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8년 사업계획 설명회’를 갖고 “내년 12조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가 고객 사랑을 받기 시작한 원년이라고 하면, 내년은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 사장이 직접 밝힌 내년 KT 경영의 주요 그림을 보자면, 우선 KT와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 추진이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등 시장 재편에 대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합병에 따른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6년 동안 매출 11조원대에 머물던 KT를 12조원 이상의 매출 규모로 성장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2천억원 늘어난 2조6천억원으로 잡고 3대 핵심사업인 메가TV, 와이브로, 인터넷전화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인 메가TV를 ‘나만의 TV’로 진화시켜 1백5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와이브로는 모바일 윈도(접속창구)로 발전시켜 40만명, 인터넷전화는 유선전화의 개인화 전략을 통해 1백만명의 가입자를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남 사장은 “내년에 시작되는 민영화 3기의 경영 키워드를 ‘새로운 도약의 실현’으로 정하고, 신성장동력원이 되는 미래사업에 집중 투자해 매출 12조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2003년 KTF 사장을 거쳐 2005년 KT 지휘봉 잡은 남 사장. 그 동안이 경영능력 검증 기간이라고 한다면, 이제 KT 안팎의 신뢰와 특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비상(飛上)할 일만 남겨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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