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리 '영산재'로 다시 태어나리
하늘의 소리 '영산재'로 다시 태어나리
  • 민경범
  • 승인 2004.10.25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강스님 범음발표회 오는 11월 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존에 따른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전수교육보조자 송강스님이 오는 11월 7일(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오송강 영산범패발표회’를 갖는다. 이번 발표회는 송강스님의 발표회로는 처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단독무대로 진행될 예정으로 학계는 물론 관계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송강스님의 범음,범패는 이미 열반하신 박송암스님의 생전의 범음,범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발표회의 진행구성은 괘불이운(옹호게,명발.산화락(3설),나무영산회상불보상, 헌좌게,다게)을 시작으로 복청게, 천수바라, 도량게 (사방요신 및 요잡), 법고, 거불, 다게, 향수나열, 향화게, 가지게, 화청등으로 이어지며 이때 송강스님의 문하생들이 뒤에서 천수바라, 승무(나비무), 상화계작법, 사다라니를 하게 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송강스님은 이번 발표회가 열반하신 고 박송암 스님으로부터 사사 받은 범패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시연을 해보이는 자리로 그 어떤 발표회에 비할 바 없이 매우 뜻깊은 법연의 자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박 송암스님이 열반하기 10일 전 스님께서 정리 해놓은 여러 자료와 범패의 짓소리 및 범음을 10시간 가량 녹음 해주시면서 범패의 맥을 잊도록 당부한데 따른 유지를 받드는 일이기도 하다며 이번 발표회가 한국불교 의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영산 범음,범패가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송강스님은 44년 동안 함께한 범음,범패이기에 이번 발표회를 기점으로 하여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후학양성에 매진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영산재는 불교의식의 꽃 영산회상을 상징화한 의식 영산재란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중생에게 법화경을 설파하는 모습을 재현한 영산회상을 상징화하여 제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는 불교의식’으로 망자에게는 해탈과 극락왕생을, 살아있는 대중에게는 불법의 가르침으로 업장소멸과 함께 신앙심을 고취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으며, 국가의 안녕과 군인들의 무운장구 등을 위해 행하기도 한다. 영산재를 진행하려면 먼저 의식의 내용에 따라 의식승려의 진용이 정해지는데 이것을 용상방이라 한다. 그 구성은 재의식을 증명하는 증명법사, 설법을 맡은 회주, 의식의 총지휘격인 법주, 범패와 의식무용 및 그 반주 등을 맡는 어산, 범음, 범패승, 그리고 종치는 일을 맡아보는 종두, 북을 치는 고수와 그밖의 일들을 맡아보는 조수격의 여러분담이 있게된다. 그리고 의식진행에 있어서 필수적인 법악기로 태징1인, 요령1인, 바라2인 또는 4인, 삼형육각 6인, 범종1인, 호적2인, 나비춤2인 혹은4인으로 짜여지는데 구성인원은 조직에 따라서 조절이 가능하나 그 골격은 지켜진다. 영산재의 의식 진행절차는 우선 법의를 입은 의식승이 앞자리에 정좌한 다음 타종과 시련을 시작으로 장엄한 영산재의 서막이 올려진다. 이어 괘불이운, 영산권공의례, 식당작법, 시식 순으로 거행되며 괘불이운은 영산회상의 설법광경을 불화를의식도량에 옮기는 의식을 말한다. 영산권공의례는 영산회상이라고 하는 대법회도량의 권공의식이라는 점에서 헌공의 대상이 확대되고 의식도량을 더욱 장엄하게 한다. 따라서 그 규모가 커지고 재의 절차도 다양하게 전개되는 특징을 지닌다. 식당작법은 공양을 하는데 지켜야할 예법을 말하며, 작법을 거행하는 뜻은 공양에 동참한 대중과 시방세계 모든 중생이 법공양을 받아 성불할 수 있는 근기를 마련하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시식은 모든 영가에게 부처님 법을 듣고, 영식으로 공양을 한 다음 편히 돌아가시라고 현세와 같이 공양을 올린다. 영산재는 몽송소대의식을 끝으로 모든 의식을 마치며,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행하신 법회를 금일도량에 재현함으로써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불법 인연을 짓고 깨달아 성불 할 수 있도록 하는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영산재라 할 수 있다. 한편 송강스님은 인간문화재 50호인 박송암 스님으로부터 범패사사를 시작으로 각배 개인사사, 영산개인 사사받고, 73년에는 짓소리를 개인 사사받아, 중요무형문화재 재50호 영산재전수교육 보조자(준 보유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존회 부설 옥천범음대학 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민경범 기자 mkb@sisafocu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