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신당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장 폭력사태에 대해 “신당 의원들이 보여준 행패는 가히 조폭을 방불케 했다”며 “신당 선병렬 의원이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목을 조르고, 신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뺨을 때리고 떨어뜨렸다. 신당 강기정 의원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과 심지어 여성인 김영숙 의원까지 전화기로 수차례 내리치고 번개처럼 날아올랐다. 신당 정봉주 의원은 다리가 불편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을 끌어내었고, 신당 의원들이 내동댕이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호송됐고, 정봉주 의원에게 손가락을 물어 뜯긴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과 신당 의원들에 의해 가슴을 다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원복 의원은 손가락을 물려 퉁퉁 부어올랐다. 또한 여성의원인 김영숙 의원이 아프다고 소리치는데도 계속하여 둔탁한 유선전화기로 김영숙 의원을 무차별 가격했다”며 신당 의원들의 활동상을 조목조목 짚었다.
나 대변인은 “ 이것이 대통합민주신당의 실체다. 민주신당인지 폭력신당인지 국민 여러분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저항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이날 신당이 자행한 폭력 사태는 무슨 말을 둘러 붙인다 해도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을 것이다. 신당 의원들은 국회의원 면책특권 속에 폭력이나 폭행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차 의원은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다가 폭력사태로 피해를 입어 국회 의무진에게 실려갔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마주보고 좌측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섞여있었는데 의장석 부근 한나라당 의원들이 밀어서 미는 과정에서 차명진 의원과 확인이 안 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과 같이 떠밀렸다”며 신당 의원들이 차 의원을 내동댕이 쳤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심재철 의원이 늘 가지고 다니는 쇠로 된 지팡이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에게 휘둘러서 정봉주, 서갑원 의원이 심재철 의원이 휘두른 쇠지팡이에 맞아서 부상을 입은 상태”라며 “국회에서 몸싸움은 간혹 있어왔지만 이렇게 흉기를 휘두른 것은 두번째다. 행복도시 관련법을 통과할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석에 물컵을 휘둘렀다. 17대에서 그것이 처음이고 심재철 의원이 오늘 자신의 지팡이를 휘둘러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부상당했다”며 한나라당의 과거사를 들었다.
최 대변인은 “강기정 의원은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뒤에서 넥타이를 잡아당겨서, 실신 직전 이었다. 사정도 하고 그랬는데, 그 과정에서 안색이 너무 변해서 의장석에 있는 전화기로 누군가 그 상태를 모면하기 위해 흔들었던 것 같다”며 “심재철 의원이 휘두른 지팡이에 정봉주, 서갑원 의원이 부상입었고, 강기정 의원은 좀 심각했다. 그래서 놔달라고 사정을 할 정도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