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전혀 생각지 않은 일이 갑자기 생겼을 때 인간은 당황하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인간은 그냥 잊고 지냈던 것이네. 죽음이네.
기운이 펄펄 나던 젊은 시절, 죽음을 생각했겠나. 사랑하는 연인과 아름다운 미래를 꿈 꿀 때 이별을 생각했을까. 아니지. 죽음도 이별도 그것은 남의 일이었네.
그러던 어느 날, 이별이 찾아 왔네. 그냥 잠시의 이별이 아니라 영원히 헤어져야 할 죽음이네. 속수무책이지. 허망하네.
자신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죽음이 어느 날 곁에 닥아 와 손을 잡으며 이제 떠날 때가 됐으니 가자고 할 때 아아 죽음이 저렇게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치고 자신이 살아 온 세상을 돌아보게 되겠지.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고 죽는다는 생각이 두렵다고 누군가 한 말이 기억나네. 맞는 말이네. 느끼지 않는다면 무엇이 두렵겠나.
죽음으로의 영원한 길을 떠난 친구들이 많네. 선배와 친구를 마지막 배웅하는 무거운 밤 우리는 텅 빈 가슴에 술잔을 부으며 친구를 기억하네.
자네가 떠날 때도 우리는 참 많은 말들을 했지. 사람은 관 뚜껑을 덮을 때 평가를 받는다고 하던가. 그 때 자네가 부러웠네. 모두가 자네를 아름답게 기억했네.
어느 친구가 문득 한 마디 던졌네. 가야 할 놈은 안 가고 가지 말아야 할 놈은 먼저 간다고. 서로들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지. 죽는 것은 더 없이 슬픈 일이지만 죽어서라도 욕먹지 않고 그리운 사람으로 남는 자네가 참으로 부러웠네.
지구에 살고 있는 수도 없이 많은 인간들이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도 다르지 않겠나. 그 중에는 좋은 놈도 있고 몹쓸 놈도 있겠지. 좋은 놈 몹쓸 놈이 서로 섞여서 세상이 굴러가겠지만 그래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좋은 놈이 되기를 바라면서 살고 있다고 믿네.
거창하게 지구를 말할 것도 없이 이 땅에도 참 많은 인간들이 살고 있네. 제 딴에는 자기가 없으면 세상이 망할 것처럼 과대망상에 빠져있는 인간도 있고 특히 그런 인간일수록 정치를 한다는 무리들 중에 지천으로 널려있네. 이름 안 밝히네.
인간을 두 가지 부류로 나누면 하나는 어차피 세상에 태어나 죽을 몸인데 무슨 짓을 하던지 잘 먹고 잘 살다 죽으면 되지 않느냐는 인간이고 또 하나는 태어난 것이 은혜니 좋은 일 하며 사람답게 살다가 죽자는 인간일세.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더 말할 것도 없이 최선을 다하며 세상을 살았고 자네가 죽은 후에 남은 것은 아쉬움과 존경이네. 가끔 자네 아들을 만날 때 마다 부럽기 한이 없지. 자네 같은 애비를 두기가 어디 쉬운가.
자네가 사람답게 살았기 때문에 자네 자식이 욕을 안 먹고 떳떳하게 산다네. 오래 전에 있었던 얘기네만 친일 5적의 자손 하나가 성을 바꾸겠다고 법에 호소한 적이 있었네. 자식의 혼사도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하더군.
조상의 얼굴 앞에 붙어있는 매국노란 간판이 얼마나 욕되게 느껴졌으면 성을 갈겠다고 했겠나. 비단 친일파들만이 아니라 반민주행위자들 역시 비록 지금 죽어 세상에 없어도 자손들은 얼굴을 숨기며 산다네. 거짓말쟁이도 마찬가지겠지.
어렸을 때 ‘단종애사’라는 연극을 보았네. 사육신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이지. 단종의 복위를 기도하다 발각이 되어 성삼문 박팽년을 비롯한 사육신은 역적으! 로 모진 고문을 당하네. 밀고자는 김질이라는 학자였지.
사육신이 고문을 당하는 장소에 김질이 나타나 충신들을 회유하려 들자 박팽년이 꾸짖네.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것이지. 김질은 얼굴을 감싸고 도망치네.
일신의 영화를 위하여 단종복위를 함께 맹서했던 동지들을 배신한 김질. 충절의 상징인 사육신이 등장할 때마다 부끄러운 이름으로 후손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네. 신숙주의 아내가 자결을 한 것도 남편의 행위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네. 4.19발포 명령자의 자녀가 애비의 이름도 못 밝히는 비극을 나는 알고 있다네.
죽으면 다 끝인데 욕 좀 먹으면 어떠냐는 인간도 요즘 사방에 널려 있지만 그런 인간에게 딱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은 죽어도 후손들은 살아간다는 것이지. 조상한테 죄를 짓고 자식들한테 못 할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네.
그런 의미에서 며칠 전 들은 얘기는 의미가 깊네. 전직 언론인인 그는 어느 후보 쪽에서 끈질긴 구애를 받았다네. 부귀영화를 다 보장한다고 하드라네.
가족회의를 했다는군. 아들이 뭐라고 했는지 아는가. “아버지가 저한테 가르쳐 주신 대로만 하십시오.” 없던 일로 했다네. 부귀영화 단념한 것이네.
소인배는 오늘을 두려워하고 의인은 역사를 두려워한다고 했지. 요즘 참으로 사람 같지 않은 인간을 많이 보네. 나만 그런 생각인줄 알았더니 아니야. 평생을 민주화 운동을 하며 바르게 살았다는 국민적 평가를 받는 분도 같은 생각을 하더군.
김종필 이한동이 한나라당으로 기어 들어갔더군. 이한동의 별명이 단칼이라는데 그야말로 단칼에 명예를 잘랐지. 하기야 그들에게 무슨 지켜야 할 명예나 있었나.
그들이야 이제 세상 떠날 날도 멀지 않아 마지막 욕심을 부리는지 모르나 진대제 같은 인간은 또 뭔가. 더러워서 입에 올리기도 싫네.
노동탄압 하던 이명박 옆에서 손잡고 지지 선언한 한국노총에 이용득은 뭘 얻어먹자고 들어갔나. 노동운동 팔아먹으면 벼슬이라도 준다던가. 천둥치는 날 조심해야지.
역사는 이들을 뭐라고 기록할 것인가. 아니 기록할 가치나 있는 인간들인가. 그러나 반드시 기록해야지. 역사를 더럽힌 인간들이 누구냐는 물음에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속죄를 해야지.
정치를 하는 인간들이 지켜야 할 일은 정직과 신뢰 그리고 책임이지. 애들 사탕 물고 다니듯이 정치인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책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일본에는 정치인이 잘못을 저지르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자살을 하네. 천금 같은 목숨을 끊을 정도면 부끄러움인가 책임감인가.
우리나라에도 뉘우침인지 부끄러워서인지 목숨을 끊는 유명 인사들이 있었네. 죄 짓고 뻔뻔하게 얼굴 들고 다니는 요즘 인간들 보다는 열배 백배 사람답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도 BBK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만약에 대통령이 되어서라도 BBK와 관련됐다는 것이 밝혀지면 책임을 지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했네. 드디어 이명박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왔네.
국민에게 책임을 진다는 것이 무엇이겠나. 대통령을 그만 둔다는 것이지.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책임은 질 줄 알아야 하며 진짜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일어 날 사태에 대해서도 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네.
이명박이 결단할 시간이 되었네. 2000년 10월17일 광운대학에서 한 특강내용이 밝혀짐으로서 이명박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약속은 지켜져야 하네.
동영상으로 남겨진 특강내용은 지금까지 오리발로 일관하던 이명박의 주장을 한방에 날렸네. 헛방이 아니네. 긴 설명 필요 없이 그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보게나.
“저는 요즘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금년 1월달에 비비케이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 사이버금융회사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6개월 전에 정부에 (인터넷증권회사를 위한) 설립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며칠 전에 예비허가가 났습니다.(중략) 저는 설립 첫해부터 회사가 수익을 내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업이나 중공업에서는 이런 것들이 불가능하지만, 증권업에서는 가능합니다. 지난달, 그러니까 9월말까지 28.8%의 수익을 냈습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설마 국민을 바보 천치로 만드는 짓은 않겠지. 바보가 된 국민과 함께 정치를 할 생각인가. 검찰은 뭐라고 할 것인가. 증거가 없다고 할 것인가. 차라리 다시 조사하기 싫다고 하면 솔직하지 않을까.
판사출신인 나경원, 교수와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형준, 검사출신의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무슨 말이든지 해야 되겠지.
입을 열었네. 한나라당은 BBK 설립을 자인한 이명박 후보의 동영상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이 있지만 새로운 것은 없고 검찰에서 밝혀진 실체적 진실과 다르다고 했네. 이명박이 자기 입으로 한 말 이상의 진실이 어디 있는가.
박 군.
이러다가 코미디가 이 땅에서 설 자리를 잃을 것 같네. 이명박이 자기 목소리로 BBK를 설립하고 28.8%의 수익까지 냈다고 했는데 이걸 또 뒤집으려 하는가.
이명박이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정신이 들었으니 당시의 행위는 증거능력이 없단 말인가. 특강을 하던 인간은 이명박의 모조품인가. 자시이 한 자백을 했는데 무슨 할 말이 있는가.
홍준표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가. 동영상이 경선과정에서 나왔던 중앙일보 기사를 동영상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네. 미쳤다고 신문기사를 동영상으로 만드나. 이 사람이 정의감에 불타던 검사출신 홍준표가 맞으며 클린정치위원장 맞는가. 검사 출신이니 자백이상의 증거가 없다는 사실쯤은 알 것이 아닌가.
박형준은 뭐라고 했을까. “동업자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네. 동업자를 홍보했다니 그럼 김경준을 홍보했단 말인가. 말을 해도 씨가 먹혀야 되는 게 아닌가. 이제는 덕담을 한 것이라네. 대학교수 시민운동가 망신 혼자서 다 시키는군.
이명박은 뭐라고 했을까. 이명박은 자신이 BBK 소유주라고 밝힌 동영상이 공개된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 전원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네. 덧 부쳐서 한 말이 기가 막히네.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 흔들리지도 않고 속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음해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누구에게 이 나라를 맡겨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역시 이명박은 잘난 인물이네. 국민이 위대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네. 때문에 거짓말하는 지도자는 용서가 안 된다는 것도 알아야 되네.
이명박은 자신이 BBK와 관련된 사실이 밝혀지면 당선 이후라도 사퇴를 한다고 했는데 자기 입으로 고백을 했으니 지금 사퇴를 해야지.
묻고 싶네. 이명박 홍준표 박형준 나경원에게 인간의 양심을 걸고 묻고 싶네. 자식들한테 한번 물어 보라고 말일세.
그런데 기자들 앞에서 해명이라고 하는 얼굴이 왜 그렇게 일그러졌나. 표정이 마음대로 안 되겠지. 얼굴이 마음의 거울이 아니겠나. 코미디는 아무나 하나.
자식들과 매일 얼굴을 대하면서 어떻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려는가. 정치를 하는 인간들이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겠다는 맹서를 밥 먹듯이 하는데 국민이 하늘이라면 그들은 하늘을 기망하는 것이 아닌가.
검찰도 이마에 진땀나게 생겼더군. 저렇게 멀쩡한 증거가 나왔으니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없고 그래서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한 것일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부득부득 아무 일도 우기면 누가 이해를 한단 말인가.
박 군.
친구들이 말하네.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인데 무슨 일이 생길지 알고 그렇게 욕을 하느냐고 말일세. 맞네. 앞일은 모르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무슨 일을 당해도 그들의 행위에 동의를 못하네.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김삿갓 북한방랑기”를 쓸 때 중앙정보부에서 건네주는 단 몇 줄짜리 자료를 가지고 북한동포들을 집승으로 그린 5분 드라마를 썼다네.
속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5.16 쿠데타 축하공연 원고를 썼다네. 그 뿐인가. 독재도 찬양했고 몇 푼 더 얹어주는 특별고료에 감격했지. 그런 내가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이명박을 비판하네. 얼굴 두껍지. 잔등에서 진땀이 흐르네.
그러나 도둑놈도 도둑질이 나쁜 줄은 알지 않던가. 철들자 노망나고 노망들면 죽게 마련이지. 입 닥치고 가만히 있다가 죽으면 욕먹을 리 없으련만 이명박의 거짓이 견딜 수 없고 진대제 같은 인간의 이명박 지지선언이 구역질나서 고통을 이길 수 없다네. 왜 이렇게 인간실격자들이 많은가.
인간실격자는 그들뿐인가. 항의하는 소리가 들리네. 왜 자기들을 끼워주지 않느냐는 항의에 눈을 돌리니 언론이네. 당연히 끼어줘야지.
요즘 조중동이 놀아나는 꼴은 정말 눈 뜨고 못 보네. 이건 아예 양심은 내 던지고 쓰레기 선언을 했고 언론이기는 아예 포기했더군. 간도 쓸개도 다 빼버렸으니 뱃속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똥뿐이겠지.
‘잃어버렸다는 10년’ 동안에 조중동은 죄 진 게 들통 나서 방상훈 김병관 홍석현이 교도소 구경을 했네. 이가 갈리겠지. 그래서 얼마나 열심히 복수를 했나.
기자라는 인간들이 사주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편파 왜곡을 일삼고 얼마나 국민들 사이의 이간질을 시켰는지 신문 몇 줄만 읽으면 훤히 알 수가 있네.
기자가 이렇게 치사하게 산 것은 자유당 때도 없었네. 거기다가 한나라당에게 줄 서 있는 언론인 출신들의 꼴 좀 보게나. 자네가 데리고 있던 인물도 수두룩하다네. 자넨 이름만 들어도 잘 알겠지.
이성준 김효재 김종완 김현일 최규철 이영덕 함영준 서옥식 임연철 황재홍 김영만 임은순 김해진 김경희 조명구 이상현 기세민 김인규 정군기 이성완 양휘부 구본홍 이몽룡 박원기 양성수 정국록 김영일 허원제 서형래 김관상 김용한 지종학 차용규 이동관.
너무 많아서 몇 명 쯤 행불자가 생겨도 모를 지경이라더군. 한 여름 썩은 생선에 쉬파리 꾀듯 많이도 모였네.
이들의 역할이야 뻔하지 않은가. 설마 이들이 함께 동거동락하던 후배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공정한 보도를 부탁한다고 믿으면 내가 정상이 아니겠지.
열심히들 뛰는 모양이네. 그러나 그들도 세상에서 사라지고 이름만 남겠지. 이 나라 언론사의 한 구석을 채웠던 그들의 이름은 무엇으로 남을까. 자식들은 우리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민주언론의 증인이었다고 어깨를 펼 수 있을까.
조선일보의 경우 이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난동으로 현장취재를 해 명성을 날렸고 한 때 한국 제일의 영향력을 가졌다고 기고만장하던 김대중 전 주필을 비롯해서 류근일 강천석 변용식 송희영 양상훈 김창균 등인데 이런 걸 기라성이라고 하는가.
동아일보를 보면 배인준을 비롯해서 이재호 황호택 김순덕 이규민 전진우 등이 열심히 휘갈기던데 마비된 신경이라 속은 편할 것이라 생각하네.
중앙일보는 어떤가. 문창극, 김두우의 활약이 대단하더군. 그러나 감동은 없네. 참 꼴통극우라는 유석춘이 한 마디 했더군.
"조중동은 사실보도가 아니라 '신념보도'를 하는 매체들이다"
"좌파 매체만 심각한 줄 알았지 우파 매체들의 문제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지금 쯤 입맛을 다시고 있는 인물들이 많겠지. 떡 줄 놈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치국 부터 마신다고 언론특보니 뭐니 해서 자신이 굉장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실은 일회용 소모품이네.
알지 않나. 족벌회사에서 철저하게 사육당한 인간들이 의리를 따지나.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네. 필요할 대 잠시 쓰다가 여차하면 시궁창에 쓸어 넣네. 그런 운명에 떨어질 인간들이 얼마나 많이 생겨날까. 타는 불에다 시너를 끼얹은 것이 BBK가 자기회사라고 고백한 광운대에서의 이명박 특강이네.
최고경영자 과정이라고 하지만 어쨌던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한 것이네. 학생들 앞에서 이명박이 거짓말을 했겠나. 아무리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해도 이번만은 어렵게 됐네.
이 땅의 양심을 대변하고 있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비롯해서 시민단체를 총 망라한 범국민적 조직이 모두 궐기했네.
특검이 추진되네. 너무나 엉성해서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검찰수사라고 하네. 법을 모른다고 국민감정을 깔아뭉개도 되는가.
안 되지. 이해도 안 되고 용서도 안 되네. 최소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멀쩡한 육신으로 똑바로 서서 제 입으로 BBK가 자기 것이라고 했는데 이걸 혐의 없다고 하면 개가 웃네.
이명박 후보는 아직도 BBK와 관련하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했네. 그래서 특검을 수용한다고 했을까.
박 군.
부도덕한 대통령이 절대로 넘어서지 못할 벽은 국민의 불신이네, 자식도 거짓말을 하는 애비는 믿지를 못하네. 가정은 파탄이네. 불신이란 이처럼 무서운 것이며 그래서 정직과 신뢰는 지도자가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이자 힘이라는 것이지.
지금 국민은 혼란에 빠져 있네. 거짓말을 하는 지도자는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여론이라는 이상한 마술에 걸려 미로를 헤매고 있지.
그러나 이 나라는 한나라당의 나라도 이명박의 나라도 아니고 국민의 나라네. 자손만대 길이길이 살아갈 나라네. 이명박 후보는 사태를 우습게보지 말아야 하네. 대통령 후보의 거짓말 보다 더 심각하고 중대한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인간은 누구나 죽네. 남는 것은 이름 석자 뿐이네. 어떻게 할 것인가. 더러운 이름으로 역사에 남을 것인가. 부끄러운 조상으로 남을 것인가.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일세. 나도 묻고 싶네.
“광운대에 가셨습니까. BBK설립했다고 말 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