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밭 기독교계, '장로 이명박 후보 사퇴 촉구'
한 표밭 기독교계, '장로 이명박 후보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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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선연대, "검찰 후안무치 기가 막힌다"


이명박 후보가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스스로 밝힌 '광운대 동영상' 허리케인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내에서 17일 이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막판 초대변수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생명평화를 위한 기독교대선연대’는 이 날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운대 동영상」에 대해 "도덕성 논란의 핵심이었던 비비케이(BBK)에 관해 이 후보 스스로 자신의 소유라고 밝힘에 따라 이제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며 이명박 장로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음을 기화로 2-3일만 버티면 된다는 정치적 술수로 진실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이제라도 이 후보는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고 이명박 장로의 종교적 각성을 촉구했다.

기독교대선연대는 이어 "모든 사실이 명백해진 지금 이제까지 국민을 우롱한 것을 깊이 참회하고 후보를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그동안 이명박 후보를 믿어왔던 기독교인들의 절망감을 대변했다.

기독교대선연대는 이어 "이 후보가 BBK는 자신이 세웠다고 자랑하는 동영상으로 인해서 BBK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완전히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검찰은 아직도 수사 결론이 바뀔 이유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토록 후안무치할 수 있는가"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기독교대선연대는 계속해서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서 차기 유력 당선자라고 해서 ‘있는 사실을 은폐하고 김경준씨에게 모든 혐의를 떠넘기는 것이 과연 검찰이 할 짓’이냐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제 수사팀이 부패한 정치 집단의 앞잡이가 되어 나라의 민주헌정 질서를 뒤흔들려고 했음이 드러난 이상 수사팀을 즉각 해체하고 담당 검사에 대한 문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독교대선연대는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기독교인이고 장로라는 이유만으로 부패한 정치인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정직하며 공의를 두려워 할 줄 아는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 온 교회가 기도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은 「이명박 광운대 동영상」파장 속에서도 기득권층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이 사태를 외면할 때 직면하게 될 대기독교 국민적 저항감을 추스리기 위한 양심적 포석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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