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총기탈취범 현장검증…사전 치밀하게 준비
강화 해병대 총기탈취 사건은 피의자 조모씨가 사전답사를 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인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17일 현장검증에서 드러났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인천 강화도 해병 초소 인근에서 가진 현장검증에 앞서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한 계획적 범행이며 범행 2주전 사전답사까지 하며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군수사본부에 따르면 조씨의 통신추적 수사 결과, 낚시와 동호회 모임 등으로 황산도 선착장 근처에 3~4번 들렀다.
그는 한적하고 교통량이 적은 이 지역을 범행 장소로 택했으며 범행이 발생하기 1시간 전 범행현장에 도착, 노출을 피하기 위해 비닐로 코란도 승용차 번호판을 가리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조씨는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를 지난 9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했다.
군수사본부는 조씨가 “결혼을 전제로 10년간 사귄 애인과 지난 9월 헤어진 후 다시 만나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으며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을 일으켜 내가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검증은 조씨가 코란도 승용차로 이재혁 병장과 고 박영철 상병을 들이받은 강화도 초지리 인근 해병대 초소 등 5곳에서 열렸다.
포박된 조씨는 마스크를 쓴 채 헌병의 손에 이끌려 사건 당일 초병 2명을 친 뒤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총기를 빼앗아 달아나는 장면과 범행에 사용됐던 흉기 2자루 중 한 자루를 바다에 던지는 장면을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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