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임채정 국회의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안상수 원내대표 외 당 소속 의원 127명의 명의로 국회에 제출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주요 당직자 선대위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임채정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민주권과 3권분립, 법치주의의 헌법과 국회법을 수호할 의무와 책임을 져버렸다.”며 “(의장으로서)특정정파에게 유리한 편파적 의사진과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파괴하였다”고 국회의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에 한나라당 국회의원 128인은 헌정질서 수호차원에서 국회의 관행인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국회법 절차를 명백히 위반한 임채정 국회의장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퇴권고결의안 제출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의장은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의회민주주의의 질서를 앞장서서 파괴했다”면서 “(이에대해) 스스로 의장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한 임채정 국회의장의 행위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늘 10시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고 앞으로 일체의 사회권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전략용 이명박 특검법을 발의한 지 20일이 되지도 않았는데 임 의장은 본회의에 이것을 직권상정했다”면서 “이는 대다수 국민에 대한 탄핵이요, 다수당의 의회쿠데타의 행위를 도와준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이로써 대통합신당이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특검법을 강행, 통과시키도록 도와주는 의회 쿠데타적 치욕적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한 뒤 “공평무사해야할 국회의장이 스스로 국회법을 어기고 재판 중인 사건을 특검에 회부하는 불법을 저지른 것은 이미 국회의장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임채정씨는 이런 위헌적 이명박 특검법을 날치기 강행통과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국회의장직을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임채정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하는 등 충돌양상을 보이자 17일 낮 12시까지 심사를 마쳐줄 것을 각 당에 요청했고, 심사기일 이후까지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