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생태계 파괴...양식기반 무너져
바닷속 생태계 파괴...양식기반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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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유출 재앙, 태안 물고기 46종 실종
원유 유출 재앙을 맞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생태계가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다. 제 모습을 되찾기까지에는 적어도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긴급 조사 결과 태안 바다 밑바닥에 사는 저서생물과 어패류 등의 생태계 파괴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어류 46종도 거의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18일 태안 유류오염사고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및 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2500여종의 생물과 철새 도래지, 특정 도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실태 조사 및 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홍 자연보전국장은 “기름막이 산소와 햇빛 공급을 막아 바닷속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으며, 김·미역·전복 등 양식기반도 무너졌다”며 “피해가 심한 종은 해조류와 해초류, 저서 무척추동물이고 어패류를 먹고 사는 조류는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해조류·해초류는 보호막이 없고, 저서생물도 도피성이 적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산란장 오염으로 어린 어류들도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성이 적고 현지 바위 틈에 정착해 사는 망둥어류·배두라치 등도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이어 “사고 3년이 지나야 해조류, 갯지렁이와 바위에 붙어 사는 생물이 점차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조개류는 5년 이상 지나야 회복되고 적어도 10년은 지나야 비로소 모든 생물이 회복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강재신 박사는 “갯벌이나 모래에 섞인 기름 성분이 제거되기 전 퇴적물이 쌓여 오염 물질이 깊은 암반층까지 스며들기 때문에 피해가 오래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주 중 해양수산부와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생태계 실태를 조사하고 내년 말까지 태안국립공원 및 주변 습지지역의 자연자원 정밀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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