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고처리반 사실무근”
삼성그룹 “사고처리반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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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에서 직원 파견해 지역 사무국에서 해당 사업장 관리한 적 없다”

삼성그룹은 이재용(전 삼성노동자협의회 위원장)씨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에는 지난 20여년동안 노무팀이라는 부서가 없었을 뿐더러 인사팀 안에도 현직 근로자들을 감시하고 위협하는 부서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삼성그룹은 김용철 변호사가 언급한 ‘사고처리반’으로 법무팀에 이어 인사팀까지 불똥이 튀었다.
삼성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12월21일 <시사신문>의 반론 요청에 대해 “이재용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씨가 말한 것처럼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직원을 파견해 지역 사무국에서 해당 지역에 속한 사업장의 인사팀들을 관리한 적은 없다. 배울 만큼 배우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이 미행과 협박, 폭행 같은 불법적인 일을 할리가 있겠냐”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TV 나올만한 얘기”

이 관계자는 이어 인사팀의 권위와 판공비에 대해서도 이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인사팀의 말단 직원이 일반 다른 부서의 과장급 대우를 받았다는 이씨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삼성은 몇 십 년에 걸쳐 촘촘히 이뤄진 조직으로 이씨가 그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공채 기수가 있어 이씨의 주장처럼 말단 직원이 직장 선배에게 지위남용을 할 수 없다는 것. 판공비 역시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인사팀은 내부 사람들을 만나고 관리하는 부서인 만큼 특별히 판공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판공비의 경우 홍보팀에는 있을 수 있다. 기자들도 만나고 해야 하니깐 필요한 부분이다”면서 “하지만 내부 사람들을 만나는데 굳이 그룹에서 인사팀에 판공비를 줄 리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이씨의 얘기가 전부 사실이라면 TV에 나올만한 얘기 아닌가. 사실 나는 그 사람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이고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내 입장으로 봤을 땐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설명하고 싶다”고 자신의 속내도 전했다.

그는 또 “문제 사원을 MJ로 정하고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해왔다는 사실은 듣고 보지도 못한 일”이라면서 “MJ라는 말이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발상 자체가 재밌다”고 주장했다.

“인사팀은 직원 채용과 승진 검토만”

특히 이 관계자는 김용철 변호사가 언급한 ‘사고처리반’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변호사가 지목한 그런 부서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구조본 시절 산하에 있는 인사팀은 대략 20여명에 달하며, 각 지역에 조성된 인사팀은 회사 규모와 회사 성격에 따라 구성 비율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인사팀 조직 구성원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면서 “김 변호사나 이씨의 주장처럼 인사팀에서 혹은 그룹에 존재하지도 않는 노무팀에서 다른 직원들을 미행하거나 폭행하는 등 불법을 저지르는 일은 없으며, 인사팀은 순순하게 직원을 채용하고 승진을 검토하는 일을 주 업무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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