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신 네거티브 칼바람 온 몸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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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 ‘중심축’ 정두언 의원

▲ 이명박 당선자 곁에는 결단이 필요한 순간마다 조언을 해주는 원로그룹과 일선에서 뛴 신진그룹, 선거의 방향을 가늠하는 정두언 의원이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천운을 얻었다고 말한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나 신정아 사건 등 큰 일이 터질 때마다 이명박 후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당선자는 하늘이 아니라 인재가 만들어 낸 결과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이 후보 당선 직후 그의 인맥이 집중 조명되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거미줄같이 사회 전반에 이어져 있는 인맥과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아낌없이 몸을 내던진 이들에서 ‘인복’의 근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정치적 멘터(후견인)였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당 경선 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네거티브 전쟁에서 이 후보 대신 전면에서 칼바람을 맞았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이명박의 그림자’로 뛰었던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까지, 그의 주위에는 인재가 많다.

그중 숨어서 일하고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 정두언 의원이다. 이 부의장이나 이 의원, 최 회장 등이 원로로 활동했다면 이명박 당선자가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측근이자 그의 ‘복심’이라 불린 정두언 의원은 ‘젊은 피’다.

그는 17대 국회가 시작될 때부터 이재오 의원과 함께 이 후보의 최측근에서 활약했으며 네거티브 공세에 직접 맨 몸으로 부딪히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을 성공해 낸 실세라며 벌써부터 요직을 점치는 이들도 많다.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최측근 그룹 집중 조명
선대위 원로 그룹 ‘6인회’, 이 당선자 움직임 막후 영향력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당선자의 생애와 함께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이명박의 사람들’이다.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차기 정부를 이끌어갈 이들’이란 이름으로 이명박 당선자의 측근이 세간의 이목을 사고 있다.


정신적 지주 6인회


가장 먼저 조명을 받은 곳은 ‘6인회의’의 멤버였던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김덕룡 한민족네트워크 위원장,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이다. 이들은 캠프 전체의 막후에서 움직였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이 당선자의 친형으로 정치적 멘터를 자임했다. 그는 이 당선자가 힘들어 할 때마다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가 대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후 당내 중립에 서 있던 이들이 이 당선자를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선에서도 정몽준 의원 등 외부 인사 영입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당선자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불교계 인사들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은 선대위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여론조사기관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여론의 흐름을 치밀하게 살펴 홍보나 전략에 활용했다. 각종 정치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그의 능력은 이 후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침이 됐다.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김덕룡 한민족네트워크 위원장도 선대위 고문으로 뛰었다. 박 전 의장은 선대위 통합과 조정으로 흐트러짐 없는 대열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그를 빼놓고는 이 당선자를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는 이 당선자와 같은 ‘6.3사태’의 주역으로 이번 대선에서 야전사령관으로 선거전을 전두 지휘했다. 다른 후보들의 공세에서 이 후보를 방어하는 바람막이 역할을 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불화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가 이 당선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하다.

이들은 ‘원로’다. 선대위 인선, 선거전략 수립,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 해소, 외부인사 영입 등 굵직한 사안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범여권의 공세와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대선출마 등 악재에 관계자들의 동요를 막는 윗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선을 움직이는 ‘젊은 피’


‘원로’ 등 중진들이 선대위 막후를 지배했다면 최전선에서 뛴 이들은 ‘젊은 피’, 초·재선 의원들이다. 이방호 선대본부장, 임태희 비서실장, 정종복 종합상황실장, 박형준·나경원 대변인, 주호영 비서부실장 등은 대표적인 젊은 피다.

박형준 대변인은 경선과 본선에서 이 당선자의 ‘입’으로 통했다. 또한 기획·전략수립·연설문 작성 등에도 관여하는 ‘멀티플레이어’ 활동을 하기도 했다. 본선 선대위에서는 당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 대변인도 투입돼 박 대변인과 투톱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막아냈다.

정종복 종합상황실장은 ‘BBK’를 맡으며 급부상했다. 당 경선때부터 BBK 사건을 주도적으로 맡았으며 이 당선자의 결백을 확신하고 BBK 검찰조사에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검찰에 자진 출두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 실장은 “BBK 사건 당시 검찰 수사로 돌파할 것인지 아니면 여의도식 정치 공세로 돌파할 것인지 논란이 많았는데 이 후보가 떳떳하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검찰 수사로 가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호영 비서부실장도 이들과 함께 경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뛰었다. 주 실장은 법조인 출신이면서 불교계 인사들과의 폭넓은 인맥을 자랑해 이 당선자가 불심을 잡는데 도움을 줬다.

이 외에도 박찬숙, 진수희, 차명진 의원 등이 당 경선과 본선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이명박 ‘복심’ 정두언


이 당선자의 측근은 원로그룹과 신진그룹으로 나눠져 있다. 원로들이 중요 사안에 대한 결정과 외연 확대를 맡았다면 신진그룹은 실무를 담당했다. 수많은 측근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있다. 자타공인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정두언 의원이다.

정두언 의원은 이재오 위원과 함께 이 당선자 진영의 ‘창립’을 주도했다. 행시출신으로 15년간 총리실 공무원으로 이회창·고건·김종필·박태준 등의 총리를 겪은 그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이 당선자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 의원은 당시 인연으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발탁됐다. 이어 2004년 17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아 17대 국회 초반부터 이 당선자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 대정부질의에서 심장병돕기까지 정두언 의원은 국회 곳곳을 누비며 거침없는 활동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 의원은 이 당선자의 ‘복심’이라 불리는 젊은 브레인. 그가 담당했던 분야는 이 당선자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전략·기획분야였다. 당 경선에서는 서울지역 공동선대위원장과 중앙 기획본부장을 겸임했으며 선대위에서는 당 중앙선대위 총괄기획팀장으로 캠프의 움직임을 조율했다. 이 당선자 진영의 밑그림은 그가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부에서는 정 의원을 6인회 멤버와 동급으로 볼 정도로 이명박 당선자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는다.

그에 대한 이 당선자의 신뢰는 궂을 일을 마다하지 않는 정 의원의 태도와도 관련이 깊다. 정 의원은 세가 부족했던 이 당선자를 지지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첫 발을 떼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이명박 X파일’이 나오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일곱가지 거짓말’이라는 해명문을 게재해 흑기사를 자처했다.

정 의원은 이 글에서 ‘두 아들이 모두 군대에 안 갔다’, ‘재산형성과정에 문제가 있다’, ‘대기업 회장 출신이어서 서민의 아픔을 모를 것이다’, ‘독선적으로 밀어 붙인다’, ‘종교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숨겨 논 자식이 있다’, ‘MB는 결국 낙마할 것이고, 딴 살림을 차릴 것이다’라는 7가지 소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전선 신진 측근그룹 범여권 공격·방어 등 이 후보 손·발
‘창립멤버’ 정두언 의원 원로-신진 조율…이 당선자 ‘복심’


그는 “검증을 피할 생각은 없지만 문제는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가 나온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공격을 맞대응하는 ‘저격수’ 역할을 맡았다. 박 전 대표측과의 ‘이명박 X파일’ 공세전이 심화되자 ‘저격수’ 정 의원은 ‘전방위 공세’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본선에서도 정 의원은 저격을 멈추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을 겨냥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냈다. 정 후보 부친의 친일 전력 의혹, BBK사건 김경준씨 귀국과 관련해 정 후보 측근 개입설을 제기하며 정 후보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내 역할은 이제 시작


숨 가쁘게 달려온 대선. 정 의원의 바쁜 일과는 변하지 않았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구성과 운용 등 대권을 잡기 위한 작업이 눈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새 정부의 각료를 임명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위원회 구성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임을 알렸다.

정 의원은 이 후보의 마음을 가장 잘 읽고 전략·기획 능력이 뛰어나 인수위에서 당선자 비서실장에 기용되거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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