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취업, 물 건너 갔다
건설업 취업, 물 건너 갔다
  • 오공훈
  • 승인 2004.11.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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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채용 위축
건설업계의 하반기 공채가 벌써부터 '끝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아파트ㆍ주상복합 등 공공 및 민간부문 전체에서 수주 전망이 사실상 '예측 불가능' 상태로 접어든 탓에, 건설업체의 신규채용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중론. 아울러 기존 현장인력의 구조조정도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건설업계의 공채는 추석연휴가 끝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대건설, 엠코(현대차 계열), 우방, 계룡건설산업, 한신공영, 이수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두산산업개발,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LG건설, 동부건설, 금호산업, 삼환기업 등 1등급(1군) 대형 건설업체들이 10월에 공채를 실시했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에 따르면, 10월 한달 동안 건설분야의 채용공고수는 6385건. 지난 해(6412건)에 비해 감소율이 0.4%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15~50% 가량 줄어들 전망"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10월에는 채용시장이 활기를 띤 것. 특히 수년 간 학교 추천 채용을 통해 비공개로 신입사원을 선발해온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공채를 재개하여 주목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해보다 25명이 많은 12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해 10월 중순부터 전형을 실시 중. 공채에 나선 다른 대기업들의 경우 채용인원은 업체당 40∼6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기업의 상당수가 향후 인력 충원계획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워커'의 조사에 따르면 대우건설, 쌍용건설, 현대산업개발, 중앙건설, 한일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고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은 전년도에 비해 채용인원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건축, 토목, 조경, 환경, 기계, 전기 등 건설업 진출을 희망하는 이공계 구직자들의 취업난은 당분간 더욱 심화될 전망. '건설워커'의 유종욱 이사는 "현재 명목 상 '공채시즌'이긴 하지만, 수시채용과 비정규직 채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경쟁이 치열한 대기업보다는 일단 연관성이 높은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으며 차근차근 일자리를 업그레이드하는 계단식 취업전략이 취업난 극복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수시채용을 꾸준히 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현진종합건설, 신도종합건설, 인정건설 등 우량 중견업체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건설워커 측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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