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금연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단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오죽하면 ‘담배 끊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는 말이 생겼났을 정도다. 그만큼 ‘독하지’ 않으면 담배를 끊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게 금연했는데 그 결과가 불어난 몸무게로 돌아온다면 그것만큼 허탈한 일도 없다.
몸무게 급증이 금연 망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이런 ‘체중증가’ 때문에 금연에 도전했다가 다시 담배를 피게 된다. 실제 금연 클리닉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담배를 끊었다가 몸무게가 늘기 시작하자 다시 흡연을 시작했다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과전문의 진성림 원장은 “금연을 하게 되면 향후 10년간은 꾸준히 살이 찐다”면서 “물론 그 증가의 정도는 비만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흡연 중일 때나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때에 비하면 약간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 금연과 체중증가는 뗄 수 없는 걸까. 진 원장은 금연 후 체중이 증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금연을 시작 직후 생기는 흡연 욕구를 음식으로 풀어서는 안된다. 많은 경우 금연을 시작하면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담배가 피고 싶을 때마다 담배 ‘대신에’ 먹기 위해서다. 어떤 경우에는 흡연 때보다 더 자주 ‘배고픔’을 느껴 식욕을 조절하기가 힘들어지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먹지 않으면 흡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이런 습관을 처음부터 들일 경우 더 큰 흡연 욕구를 막기 위해선 많은 군것질과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보다 훨씬 열량 섭취가 많아지고 이것이 체중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음식 대신 운동으로 풀자!
문제는 이런 군것질도 없이 흡연 욕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진 원장은 금연 뒤 밀려드는 흡연에 대한 욕구는 강력하지만 단 2분 정도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2분간의 고문에서 나 자신을 컨트롤하고 제어해 담배의 유혹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금연을 하고 있는 입장에선 2분이 2시간처럼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항상 ‘2분만 참자’는 생각을 상기해야 한다. 2분은 강하지만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간식이나 음식 외에 물이나 열량이 없는 다이어트 음료를 섭취해 진정하는 것이 좋다는 게 진 원장의 충고다.
진성림 원장은 “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계획을 짜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흡연에 대한 욕구가 생길 때는 산책이나 평소 좋아하는 운동에 몰두함으로써 그 욕구를 훨씬 낮출 수 있다. 흡연욕구를 음식이 아닌 ‘운동’으로 해소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