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심” 걱정된다
여당 “민심” 걱정된다
  • 김부삼
  • 승인 2004.11.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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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재보선 여야 반응
여야는 31일 5곳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곳(강원 철원)만 신승하고 한나라당이 2곳(경기 파주, 경남 거창), 민주당이 2곳(전남 강진, 해남)에서 승리했다. 서울.대구 등 7곳에서 실시된 광역의원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5곳, 민주당이 전남 1곳, 무소속이 강원에서 차지했으며, 열린우리당 은 기초단체장 1석만을 차지한 10.30 재보선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경남 거창군수 외에 기초단체장 4곳에 후보자를 낸 열린우리당 은 내심 `전패'까지 각오했던 터라 철원 승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였다. 해남.강진의 패배에 대해선 "비교적 선전한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박영선 원내 공보 부대표도 "지난 6월 재보선 때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철원 승리를 평가했다. 이부영 의장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큰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에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하고, 전남 2곳에서 패한 데 대해 "강진은 예상 밖으로 선전했고, 해남의 경우 우리당 후보가 둘이 나와 표를 가른 꼴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고, 철책선 절단 사건이 터진 철원이라는 남북 접경지역에서 승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전체적으로 성공은 아니지만 실패도 아닌 선거"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3곳에 후보를 내 2곳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압승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승리한 것에는 틀림없다는 평가다. 특히 한나라당은 패배한 강원도 철원군수 선거의 경우 보수 성향의 후보 난립, 열린우리당 후보의 지역기반 등을 패인으로 꼽으면서 평가절하를 시도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철원의 경우 한나라당 성향 후보들이 난립했다"며 "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아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패배'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특히 여당이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은 호남에서 `전패'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노무현 정권과 여당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심판일 뿐 아니라 최근 이해찬 국무총리의 야당 모독 발언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반영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박근혜 대표는 31일 "이렇게 어렵고 힘든 경제적 상황에서도 한나라당에 지지와 신뢰를 보내주신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나라당은 지자체장들과 긴밀하게 교류하고 협력해 유권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 ▲민주당 이번 지방 재보선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하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기초단체장이긴 하지만 전국 5곳 중 2곳에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과거 텃밭이었던 전남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밤 늦게까지 여의도당사를 지킨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전남 강진과 해남에서 자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전화로 이들을 격려한 뒤,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당사 인근 주점에서 축배를 들었다. 한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당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일 전남도당 위원장은 "6.5 재보선 승리로 당에 대한 지역민의 마음을 읽었다면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반드시 재건하라고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농민과 서민을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장전형 대변인은 "민주당을 지지해 주는 국민이 있는 한 재기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해준 선거였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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