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친노탓으로 돌리려 마”
“대선 패배, 친노탓으로 돌리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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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

친노 세력이 세 결집에 시동을 걸었다. 재단법인 ‘광장’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가 연 세미나를 통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고 4월 총선을 향해 구상을 내놓는 등 당 일각의 ‘친노책임론’, ‘친노배제론’에 맞서 분명한 입장을 제시했다.

12월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한국 정치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김형주, 윤호중 의원의 발제에 이어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회 위원장,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정상호 한양대 교수, 조정관 전남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날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현재가 민주화 운동을 하던 독재시대보다 더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독재시대에는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이 (민주진영에) 있었다. 민주진영의 자산은 돈도 권력도 아닌 국민의 믿음이기에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 진영이 어느 길을 갈 것인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며 “우리가 패배주의에 젖어 서로 탓을 하면서 분열하고 지리멸렬한다면 그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일 뿐 아니라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이번 패배를 거울삼아 새로운 가치와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제각기 살 길을 찾아 나선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고 말해 대선 패배의 책임 소재를 두고 당내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광장’은 이 전 총리가 서울 신림동에서 운영했던 서점 이름으로, 이 전 총리 신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그의 지지자 모임으로 시작됐다.

정치권은 친노 그룹의 행보에 대해 대선 패배를 민주진영 전체의 문제로 보고 이를 쇄신하기 위한 주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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