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재계 쥐띠 CEO, 누가 있나
<신년특집> 재계 쥐띠 CEO,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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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은 우리해 월척 낚는다”

2008년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아오면서 쥐띠 CE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쥐는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난 12간지 중 하나로 꼽히며 다산과 부를 상징하고 있어 재계에서는 쥐띠 CEO들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어느 때보다 크게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영전문지 ‘월간CEO’에 따르면 국내 5백대 기업 부사장급 이상 고위 경영자 가운데 쥐띠해 출생자는 모두 49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쥐띠 CEO에는 누가 있을까. 2008년 한국경제를 이끌 대표 CEO를 <시사신문>이 취재했다.


위기대처 능력 뛰어난 쥐띠 CEO들의 탁월한 경영능력 발휘될 것
48년생 쥐띠 CEO 대거 포진, 60년생 ‘젊은피’ 쥐띠 활약상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8년 새해 쥐띠 CEO로 가장 먼저 거론됐다. 최 회장은 60년생 쥐띠로, 2007년 사회책임경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만큼 지난해 상장기업 중 사회책임 분야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3년 소버린 사태로 문제가 된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 4월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사회공헌활동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단순히 직원들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본인이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최 회장은 5년 동안 크리스마스만 되면 서울 후암동의 ‘가브리엘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 회장의 2008년 계획은 지배구조 개선과 독립·투명경영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주주 이익의 극대화, 사회적 기업으로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치 경영 ▲주주가치 경영 ▲사회적 가치경영의 세 가지를 기반으로 SK그룹을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다.

GS “재계 5위권 진입 목표”

▲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48년생 쥐띠다. 허 회장의 2008년 경영목표는 순이익 2조원과 5대그룹 진출이다. 200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GS의 재계순위는 자산 25조여원으로 6위. 5위인 롯데그룹과의 자산격차는 15조원이 넘는다. 때문에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허 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규모 M&A를 통해 그룹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GS그룹이 과연 재계 순위 5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지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가의 직계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60년생 쥐띠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맏아들이다. 대외활동을 통해 얼굴을 알리지 않기로 유명한 이 회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은둔의 경영자’라고도 부르지만 실제론 아주 개방적이고 소탈한 것으로 CJ그룹 관계자는 소개한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또 회사 외부보다는 내부에 더욱 정성을 쏟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룹 운영 방향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항상 직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고, 말단 직원들도 스스럼없이 다가선다는 것. 이 회장은 특히 신입사원 등 젊은 직원들에게 공을 많이 들인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 때 반드시 참석해 직접 CJ배지를 달아주고, 입사 1~2년차 사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CJ 온리원 캠프’에 참석해 젊은 직원들을 격려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일할 맛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 회장은 창립 60주년이 되는 2013년에 CJ그룹의 전 사업군이 글로벌화하는 ‘세계적인 생활문화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내노라 하는 쥐띠 CEO는 바로 이기태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48년생 쥐띠로, 1973년 삼성전자 입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35년여간의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지난 7년 동안 정보통신총괄을 이끌면서 연간 판매량이 1백만대에 불과했던 애니콜을 1억대까지 끌어올렸다. 휴대폰 사업을 그룹의 대표적인 1등 사업으로 성장시킨 셈이다.

품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15만대의 무선전화기를 한곳에 모아놓고 불태워버린 일화는 유명하다 못해 그룹에선 전설이나 다름없다. 이 부회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사례다. 이로써 ‘미스터 핸드폰’,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 부회장. 그룹 안팎에선 그의 리더십을 최고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반도체, 무선통신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게 될 신수종사업을 발굴하는 개발 분야를 총괄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애니콜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 부회장의 2008년 행보가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LG “글로벌 톱3 달성 목표”

▲ 강유식 (주)LG 부회장.
LG그룹에선 2명의 부회장이 쥐띠로 알려져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강유식 (주)LG 부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이다. 둘은 각각 48년생 쥐띠다.

강 부회장은 국내 대기업 최초의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실무적으로 진두지휘하면서 선진적인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했고, LS와 GS의 양가 계열 분리를 잡음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한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에도 구본무 LG회장을 보좌하며 글로벌 톱3 LG 달성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 남용 LG전자 부회장.
남 부회장은 2007년 ‘위기의 LG전자’ 사령탑을 맡은 후 과감한 조직 개편과 내부 혁신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한경비즈니스에서 주관하고 인사조직 컨설팅업체와 경제·경영 전문가 1백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CEO’에 선정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유기적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2008년 LG전자의 방침이 M&A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연초부터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전자쇼에 참석해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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