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증권사 에널리스트 6인에게 직접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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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대에는 "증시 봄날 온다"

‘한치 앞길은 알아도 내일 주가는 모른다’는 말이 증권가에 돌 정도로 올해 증권시장은 드라마틱했다.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KOSPI)가 2천포인트대를 넘나들며 최고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하반기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과 고유가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기도 했다.

2008년 시장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년 안에 코스피 지수 3천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장담하는가 하면 높은 변동성이 2008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안개 속에 놓인 올해 증시 전망은 어떻게 될까. <시사신문>이 접촉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6인은 대체로 낙관적이라는 2008년 주가 전망을 내놓았다.

낙관론 동양종금, 우리투자 “상반기 조정 이후 하반기 성장할 것”
비관론 삼성증권, 굿모닝신한 “2007년 수준 크게 못 미칠 것”

중국의 과열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올해 하반기 코스피(KOSPI)지수의 2천포인트 돌파에 찬물을 끼얹은 변수들이 2008년에도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흉흉하다.

하지만 증시에 대해 아직까지는 낙관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교체가 시사하는 바는 재계에서 결코 적지 않다. 그가 기업인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12월14일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교체가 되면 (주가가)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2008년에 3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 당선자의 정책에 대한 기대로 건설주가 상승하기도 했다.

실제 많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2008년 증시가 여전히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반기 중 조정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오름세를 재개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추천종목으로는 IT주, 통신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아직까지는 낙관론이 우세하긴 하지만 상승 추세로 재진입하는 1분기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체로 2008년 코스피지수의 고점은 2천2백~2천4백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흥국가 성장 주도”

2008년 증시 낙관론으로는 동양종금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을 꼽을 수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강세가 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중국, 인도 등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어 그는 “1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목표는 다소 줄었지만 2분기부터는 동기대비 30%이상이다”라고 평가했다. 1분기에 변동성이 조정되고 상승세를 이어가리라는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약 2천3백70포인트까지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으로 내다 봤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도 “2008년은 위험과 기대가 공존하지만 기업가치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 상승을 전망한다”며 코스피 지수 예상범위를 1천8백50에서 2천5백 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식시장의 가치를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2008년 전 세계 성장률은 6년 연속 4%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한동욱 애널리스트는 “대내외경제 확장세 지속, 기업이익 증가지속, 수급상황의 호조세 지속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 봤다. 적정 코스피 지수는 2천4백60포인트로 예상했다. 그는 “전체로는 2006년에 비해 소폭 둔화되는 경제성장률이 전망되나 이머징아시아의 고성장세는 지속되고 한국 경제성장률도 2006년에 비해 높아질 전망”이라며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해 달러약세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될 경우, 기업이익 증가세가 확대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상승세는 유효”

반면 대우증권의 경우는 신중한 낙관론을 견지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상승추세는 2008년에도 유효할 것”이라며 “변수가 포진됐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꾸준한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까지 선진국 중심 경기회복이 이뤄져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본격적으로 타리라는 것이다. 이어 이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중심의 지속 성장, 글로벌 유동성 재분배, 한국증시의 투자매력도 상승 등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2천~2천4백의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신중한 낙관론에 속한다. 강문선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경기 모맨텀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지수 1천7백에서 2천3백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2008년 코스피의 고점은 상반기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고하저의 형태를 흐름을 예상했다. 중국의 소비호조와 성장세기 이어져, 상반기에 2007년과 같은 중국 관련주의 수혜가 이어지리라는 분석이다. 또 김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valuation) 측면에서 아시아 프리미엄의 시대가 고착화 될 것”이라며 “거품 논란이 많지만 현재 중국 증시에 형성된 거품은 아직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외 악재 건제해”

비록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무시하지 못한다.
2008년 증시에 가장 비관적인 것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 양일우 애널리스트는 “국내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대통령이 바뀐다고 증시가 급성장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종부세 완화 등으로 부동산에 자본이 집중 된다면 오히려 증시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양 애널리스트는 “유동성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그리고 밸류에이션이 모두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시장 주도주의 교체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에는 중국 관련주, 희소자원 관련주, 대체에너지 관련주 등 성장 중심의 테마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면 2008년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 배당주, 우선주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2008년 코스피지수를 2천2백86 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삼성증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큰 틀 안에서 성장이 이뤄지겠지만 올해보다 상승세는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굳이 말하자면 ‘약간 상승’정도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신용경색과 중국 시장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까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당선자의 시장친화적 정책은 긍정적이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예상치는 1천7백60에서 2천3백70포인트다.

그렇다면 애널리스트들이 2008년 가장 유망종목으로 지목하는 것은 무엇일까.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IT업종, 자동차, 금융이 2008년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종금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유망종목으로 IT, 금융을 유망 사업으로 지목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도 주도업종으로 IT하드웨어, 통신서비스, 항공, 제약 및 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현대증권 한동욱 애널리스트는 대선이후 부동산시장 관련 시장친화적 정책 도출 가능성으로 건설, 엔지니어링을 지목했으며 중동 철강수요 증가, 중국 공급과잉 우려 둔화 등의 이유로 철강을 꼽았다. 대우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조선·철강·기계,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증권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선 애널리스트과 삼성증권 양일우 애널리스트은 IT와 자동차를 들었다.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리라는 계산이다. 그밖에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통신, IT, 증권업종이 2008년도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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