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연예계 스토커 테러사건 왜?
<신년특집> 연예계 스토커 테러사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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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것은 죄가 아닐까요?”

잊을만하면 벌어지는 연예계의 스토커 사건이 다시 터져 나왔다. 지난 12월23일 탤런트 이승신이 남편 김종진의 공연 도중 그의 스토커에게 폭행당했다. 김종진의 주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10년동안 김종진을 따라다니던 스토커. 김종진ㆍ이승신 측은 이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실 그동안 연예계 스토커는 암묵적인 비밀이었다. 처벌 조항도 마땅찮을뿐더러 열성팬과의 경계도 모호한 탓이다. 때문에 연예계 일각에서는 그 동한 ‘쉬쉬’해야 했던 풍조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는다.

김종진 10년 스토커가 부인 폭행 테러 “구속 수사 해달라”
연예인들의 공공연한 비밀 ‘스토커’ … 처벌조항 마땅찮아


가수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 김종진의 부인 탤런트 이승신이 김종진의 팬에 의해 공연장에서 피습을 받았다. 김종진은 피의자 홍모씨를 10년을 따라다닌 스토커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이 있던 지난 12월23일 오후 6시경 홍씨는 갑자기 폴더형 휴대폰으로 이승신의 후두부를 가격했다. 홍씨는 이후 재차 공격시도를 했으나 관계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승신은 이송되어 응급조치를 받았고 홍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피의자 홍모씨는 올해 35세의 미혼으로 무직에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이날 새벽까지 조사받고 귀가조치 됐다. 경찰 측은 홍씨가 “김종진 이승신 부부가 지난 해 11월 결혼 후 라디오 등에서 다정하게 말하는 것에 화가 나 폭행을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 연예계는 스토커 주의보

이에 이승신 측은 납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신의 소속사인 소프트랜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토커가 2차, 3차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귀가조치 됐다”면서 “신속히 구속수사에 나서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승신은 머리 윗부분이 약 1cm 찢어지는 등 전치 5주의 부상을 당했다. 또한 밤잠을 못 자는 등 몸과 마음에 안정을 찾지 못해, 다음날 모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이승신과 김종진은 12월25일 이 진단서를 경찰에 스토커에 의한 폭행 증거자료로 제출한 상태다.

사건 이후 이승신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승신은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는 다행히 여유가 있어 무리 없이 스케줄을 조정했고, 다른 스케줄은 일단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홍씨는 5~6년 전부터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를 꾸준히 관람해왔으며, 본인은 스토커가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연예인 A씨는 “이승신 사건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경우지만 몇몇 연예인은 실제 지금도 스토커에게 시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디에 마땅히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늘 불안에 떨게 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연예 관계자 B씨도 “광팬의 집착으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회사 전체가 시달린 적이 있었다”면서 “대외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이 스토커를 사법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계 안팎 관계자들은 열성 팬들의 ‘정보력’이 기가 막힐 정도라고 표현한다. 연예인의 바뀐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다든가 이사한 다음날 팬들로부터 날아드는 소포, 사적인 모임 장소에 나타나 기다리고 있는 팬들은 연예인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는 것.
미디어의 빠른 발전으로 연예인들의 일상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이제 자연스럽다. 또 10대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실 우리사회 스토킹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범죄로 인식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아직까지 스토킹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조항조차 전무한 상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특히 스토킹에 열악한 것은 바로 연예인들이라고 지적한다. 극성팬과 스토킹의 차이도 모호할뿐더러 문제 삼는다 해도 세간에 오를 구설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토킹 자체에 대한 처벌이 없기 때문에 범법사실이 드러나지 않고서는 법적조치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현재까지 적잖은 연예인들이 스토킹에 대해서 ‘쉬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
실제로 국내 연예인들의 스토커가 드러난 것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1999년 베이비복스 간미연과 HOT 문희준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이에 불만을 품은 한 팬이 면도칼과 함께 혈서로 쓴 협박편지를 보낸 적이 있도 있었다.

god 윤계상과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팬이 건네준 음료수를 마시고 구토 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방송인 강병규 역시 수년간 스토커에게 시달렸고, 이 여성이 “강병규가 나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음란 이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내자 급기야 지난 8월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10년 동안 스토커 팬에게 시달렸던 김창완, 이현우의 사례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연예인도 쉬쉬할 일 아냐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스토킹을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경찰 관계자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스토킹은 스타를 향한 광적인 애정과 관심에서 비롯된다”면서 “연예인에 대한 질투와 시샘, 소유욕과 집착에서 생기는 광기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 표현 방법에 있어 허위사실 유포에서부터 납치 및 금품 요구, 협박 및 위해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토킹을 방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이다.
연예계 관련자 C씨는 “스토커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면서 “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에픽하이 공연장 알몸 관객 소동

인기 그룹 에픽하이의 콘서트에서 전라의 관객이 등장해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12월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에픽하이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알몸 소동은 1부 공연이 막바지로 치닫던 오후 9시께 일어났다. 에픽하이가 히트곡 ‘Paris’를 부르고 있을 무렵 무대 왼편 스탠딩 석에 있던 한 명의 여성 관객이 속옷은 물론 양말까지 벗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노래를 부르던 멤버 타블로가 무대 왼편으로 이동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에 포착됐다. 주위의 관객들은 크게 당황해 물러섰으며 경호원이 현장으로 출동해 이 여성을 끌고 퇴장했다.

에픽하이 멤버들과 일부 관객들은 미처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Paris’의 무대가 끝났으며 곧 멤버들이 퇴장한 뒤 순서대로 뮤직비디오 영상이 상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동을 목격한 일부 관객들은 충격 속에 한동안 술렁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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