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그림자 정두언, 그를 주목하라!
이명박 그림자 정두언, 그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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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그리는 MB 디자이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정권교체를 향한 본격 시동에 들어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그를 말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가 있다. 정두언 의원이다. 이 당선자의 ‘복심’이라 불리며 MB의 앞날을 기획·디자인하는 그를 두고 사람들은 ‘실세’ 혹은 ‘리베로’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 의원은 “실세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며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자신을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아예 언론노출도 피하고 있다.

그런 그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국회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식. 이날 정 의원에게는 ‘국회의원’보다는 ‘가수’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렸다.

실제 3장의 음반을 낸 가수이기도 한 정 의원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출판기념식에 우정출현,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wk tree’를 불러 환호를 받았다. 그는 “히트는 치지 못했지만 자신의 야심작”이라며 앵콜송으로 ‘당신은 아름다워요’를 불러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았다.

정 의원의 노래 인생은 오래됐다. 연예인협회에 가수로 등록돼 있기도 한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 팝송을 무지하게 많이 불렀다. 지금 영화나 광고방송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팝송들이 대개 그때 나왔던 것들인데 아직도 가사를 다 외우고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그의 휴대전화 통화연결음도 자신이 부른 노래다.

경기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하고 행시 24회에 합격하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정 의원은 국무총리 비서관을 거치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16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02년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던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게 되고 그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막중한 영향력 실세? 드러나지 않게 일하는 ‘복심’
실용주의 정책으로 ‘이명박 정부’ 밑그림 그린다


정 의원은 이 당선자가 한나라당 경선을 치를 때는 경선 캠프서 기획본부장을 맡아 종합상황실장의 역할을 해냈고 경선 후 대선준비팀장으로 중앙선대위를 꾸렸다. 대통령 인수위에서도 그의 역할은 주목받았다.

당초 인수위에서 거론되던 그의 직책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하지만 당내 견제 움직임이 심화되자 당선자 비서실에 ‘보좌역’이 그의 자리가 됐다. 이 당선자가 비서실에 정 의원을 위해 만든 특별한 자리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고위공직자 인사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가 ‘분배와 평등’을 외쳤다면 이 당선자가 가고자 하는 길은 ‘실용주의’”라며 “이와 관련된 정책의 입안에는 정 의원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있기까지 정 의원의 활약은 보여지지 않는 면이 더 컸다”고 말한다.

그는 “‘이 당선자가 갈 방향은 정 의원에게 물으면 된다’고 할 정도”라며 정 의원이 이 당선자와 ‘이명박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MB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 의원이 이 당선자의 핵심측근으로 손꼽히자 그의 주위에서는 부산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정치권에 뜻을 품은 ‘정치 지망자’부터 재계,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들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줄을 대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몰려드는 전화로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하자 잠적을 감행했다. 필요할 때 외에는 전화기도 꺼놓고 지낸다”고 그의 근황을 전했다.

“정권을 되찾아오는 일 뿐만 아니라 그 정부가 진정 일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데 온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하는 정두언 의원. ‘지성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하고 또 원칙적이면서도 따뜻한 정이 있는 정치인’으로 일하는 정부를 만드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새 정부에 얼마만큼 녹아들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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