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를 밝히려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모짜르트'
진위를 밝히려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모짜르트'
  • 이문원
  • 승인 2004.11.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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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모짜르트 두개골의 진위, DNA 조사로 감정
무덤이 파헤쳐지는 것을 최악의 '모독'으로 생각하는 우리 동양인들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이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했다. 한 인물의 시신 진위가 명확하지 않아, DNA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 그 시신을 발굴하는 일이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것. 그리고 그 '파헤쳐진' 인물은 다름아닌 세계 음악사의 거성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였다. 얼핏 근래에 등장한 '시신 발굴' 테마의 몇몇 영화들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사연을 들어보면 과연 그럴 성 싶기도 한 것이, 현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모차르트 연구기관 '모짜르테움'이 보관화고 있는 모차르트의 두개골은 그간 수없이 '가짜'라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던 문제 많은 '물건'이었기 때문. 사실 모차르트는 묘지는 현재까지도 명확히 알려지고 있지 않으며, 1791년 비엔나의 어느 공동묘지에 안치된 그의 유골은 10년 뒤 재정비 공사로 인해 뿔뿔히 흩어져 버렸고, 이 공사에 참여한 어느 인부가 어렴풋한 기억으로 모차르트의 묘를 기억해내 그의 것이라 '추정되는' 두개골을 보관한 것이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이 두 개골은 그로부터 100년 뒤인 1902년에 이르러서야 '모짜르테움'에 안치되었다. 결국 이번의 '두개골 DNA 조사'를 통해 모차르트의 두개골 진위 판정은 어느 정도 명확한 결론에 이를 전망이지만, 만약 이 두개골이 '진품'이 아님이 드러나게 되었을 경우 일게 될 문화적 파장은 과연 어느 정도일지 짐작조차 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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