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권을 앞둔 한 방송인의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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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PD회장"'방송민주화와 공공성 수호'에 긴장감 느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측이 지난 연말 내놓은 이명박 정부의 주요 미디어정책 방향은 ▲신문법 전면개정을 통한 신문-방송 겸영 허용 ▲공영방송의 KBS 중심 체제 개편과 수신료 대폭 인상과 KBS 사장 교체 ▲MBC 민영화를 통한 소유구조 시장지향적 개편 ▲홍보처 폐지와 취재선진화방안을 전면취소하는 기사송고실 재개 등이다.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고 있음을 느낍니다”

미디어정책의 급변을 둘러싸고 양승동 한국PD연합회장은 신년사를 그렇게 시작했다.

양 회장은 ‘방송의 최우선 가치는 공공성, 공영성, 독립성’이라며 “방송에서의 시장 중심 및 효율성과 경쟁 지상주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현재의 다공영 일민영 제도를 유지해 왔”다며 “MBC 민영화 문제는 그 논리도 문제지만 그 이면에 숨은 진짜 의도”는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로도 받아들여”진다고 정책 이면의 권력작용을 비판했다.

양 회장은 “공영방송 사장 교체 시사도 어불성설”이며 “KBS에 대해 코드 인사, 코드 방송 운운하며 계속 공세를 취해 오다가 이제 집권하자 사장을 갈아치우겠다는 것은 그들 역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공영방송사 사장에 앉히겠다”고 말한 것과 다름 없어 새 정권의 코드인사라는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 새 정권과 언론현업과 시민단체들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며 양 회장은 새 방송법을 통한 MBC 조기 민영화 강행은 “‘힘 있을 때 밀어 붙이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다가올 첨예한 대립을 앞두고 긴장감이 일지만 “지난 1987년 이후의 방송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함께 투쟁하고 연대한 기억들을 공유하고 있는” PD와 기자, 기술인 등 방송언론인들은 시대적인 흐름인 ‘방송 민주화와 공공성 수호’의 힘을 인식하고 있다며 신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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