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문 트인 박근혜, 집중 포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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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닌 그쪽이 피해망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날선 발언으로 이명박 당선인측을 겨냥하고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공천시기와 관련한 확고한 발언으로 이 당선자측과의 신경전을 벌인데 이어 3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신년하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4년 당 상황이 굉장히 어려울 때에도 정상적 절차에 따라 (공천을) 했다”며 1월 중순 공천 심사를 시작했던 17대 총선의 전례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 당선인측이 ‘피해의식’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피해의식이라는 것은 우리 쪽이 아니라 그 쪽이 피해의식 정도가 아니라 피해망상이 있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그는 “그러니까 (국회운영 협조를) 안 해 줄 것이라는 둥 하며 정상적으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이 당선인측의 비판에 정면 대응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공세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의원이 3월 공천론을 주장한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 이후 공천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와 이 당선자의 굳히기 발언 등으로 대세가 기운다면 이후 공천에서 박 전 대표측의 위치가 불안정해 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강재섭 대표는 박 전 대표와 이 당선자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우려한 듯 “공천은 당이 꽉 잡고 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와 이 당선자가 공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처럼 말했지만 속내는 다를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앞장서자 친박 의원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최고위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천을 2월25일 취임식 이후에 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날짜 제시”라며 “국회에서 반(反) 한나라당이 175석을 점하는 상황에서 국회 운영을 이유로 공천을 미룬다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당선인의 비선 조직에서 밀실공천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당선인을 지지한 사람들을 물갈이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기 사람들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며 공천에서 경선후폭풍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우리 쪽은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은 있다”며 앞으로 공천 시기와 관련한 반발강도가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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