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안정환 "몸값 낮춰야 산다"
고립무원 안정환 "몸값 낮춰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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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비해 요구 연봉은 최고 수준

4일 오전 10시 경기도 기흥에 있는 수원 삼성의 클럽하우스에서 팀의 새해 동계훈련이 시작됐다. 짧은 겨울 휴가를 마친 40명의 선수들은 차범근 감독의 지휘 아래 정상 탈환의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그러나 구단과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안정환(32)의 모습은 예상대로 보이지 않았다.

차범근 감독은 현재 훈련에 참가하고 있지 않는 안정환에 대해 “빨리 팀 훈련에 합류하기를 기원한다”면서 “많은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고 자기 자리를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명예나 추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현재 수원 구단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선수 몸값의 거품을 빼겠다” 고 천명한 상태인 반면 안정환 선수는 세금을 제외하고도 10억원대의 높은 연봉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억원은 이천수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하기 전 울산에서 받았던 연봉과 같은 수준으로 국내 축구 선수 중 최고액. 구단 측은 지난해 안정환의 팀 기여도 등을 고려할 때 안정환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정환은 지난 시즌 7년 만에 복귀한 국내 무대에서 25경기에 나섰지만 5골에 그쳤다. 어시스트는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신인왕' 하태균이 기록한 18경기 출장, 5골-1도움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때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치고는 매우 저조하다. 물론 안정환에게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국내 구단들도 있다. 부산 아이파크가 대표적인 예.

황선홍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부산은 수원처럼 선수단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할 계획이다. 안정환이 ‘부산발 축구 중흥’을 일으킬 적합한 카드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여유 자금이 없는 것이다.

안정환이 지난 시즌 수원에서 받았던 수준의 높은 연봉을 고집한다면. 그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구단은 사실상 없다. 더구나 안정환을 데리고 가려면 수원에 이적료를 내야 한다. 지난해 안정환이 보여줬던 경기력을 고려하면 그 정도의 모험(고액 연봉+이적료)을 할 수 있는 구단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결국 안정환 스스로 자신의 몸값을 낮추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적시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안정환은 이달 말까지 프로축구연맹에 선수 등록을 마쳐야 올 시즌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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