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원작자와 '영감의 원천'과의 관계, 그러나 현실과 영화는 역시 달랐다
아무리 '전기 영화'일지라도 영화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영화 "샤인"과 실제인물 데이비드 헬프갓과의 관계가 그러했고, 영화 "뷰티풀 마인드"와 실제인물 존 내쉬도, 그리고 심지어 "쉰들러 리스트"와 오스카 쉰들러의 관계도 그러했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라는 예술은 실제 상황을 액면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창작의 개념이 삽입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작가의 시각으로 실제 상황을 재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전기 영화'의 '진정한 예술성'을 드높이는 방향성이기 때문.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피터 팬" 원작자 J.M. 베리와 "피터 팬"의 창작에 영감을 준 '데비이스 형제'와의 관계를 담은 영화 "네버랜드 찾기"와 실제 인물들과의 관계 또한, 이 기묘한 '부조합'의 관계를 낳고야 말았다. 영화가 베리와 데이비스 가족 간을 관계를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리며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그린 반면, 실제 베리는 피터 팬의 모델인 피터 르웰린 데이비스에게 유산을 남길 것처럼 행동하다 이를 배신하고 유산상속 명단에서 이름을 지운 채 사망했다는 것. 이에 충격을 받은 데이비스는 세상을 이리저리 떠돌다 결국 63세의 나이에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베리와 데이비스 형제들은 1898년에 만나 친분을 쌓은 관계로, 이후 베리는 이 형제들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며 후견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는 '유서 위조'까지도 감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베리가 데이비스 형제들에게 아동성애적으로 접근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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