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사간 시너지효과로 세계적인 기업 달성: 대우노조, 인수대금 회수에 바쁜 두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27일 대우종합기계 매각을 위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중공업을 선정함에 따라 그간 우여곡절을 겪어온 대우종기 인수의 힘겨운 전반전이 종료됐다. 그러나 대우노조의 반발로 후반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7개 기관에 대해 인수가격, 회사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두산중공업을 1순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종기 공대위는 금속연맹민주노동당참여연대 등과 연대해 두산중공업의 대우종기의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 전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특히 금속연맹은 대우종기뿐 아니라 대우정밀 등 현재 매각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업장까지 투쟁에 끌어들인다는 방침으로 강력 반발하고 있어 후반전에 접어든 매각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두산, 기계산업분야 2010까지 ‘글로벌 톱5’목표
두산중, 사업부 매각 합병은 낭설이다. 당초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
공자위의 대우종기 매각 인수자로 두산이 1순위로 선정됨에 따라 두산은 창업 108년만의 새로운 변신과 함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9조1900억원인 그룹 자산규모는 11조7200억원으로 늘었고, 연간 매출액도 2조4천억원 정도 증가한 8조9천억원이 된다. 이는 민간그룹으로 매출액은 12위에서 9위로, 자산규모는 10위에서 9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또 OB맥주 매각과 한국중공업고려산업개발의 잇따른 인수로 소비재 그룹에서 산업재 그룹으로 재편되고 있는 두산그룹의 사업방향 전환에 대우종기 인수로 또 다른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78.8%인 그룹 매출액 중 두산중공업이 비중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84.3%로 높아짐에 따라 대우종기 인수로 두산은 중공업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두산측은 이날 “인수 이후에도 대우기계의 개별사업부 가치 및 시너지효과를 고려해 합병분할 없이 독립자회사로 유지하고 오는 2010까지 기계산업분야에서 ‘글로벌 톱5’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산측은 또 대우기계가 워크아웃기간을 겪으면서 다소 부족했던 연구개발(R&D)분야를 대폭 강화시키는 동시에 시설투자를 강화해 제품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간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주전문 업체로서 경기변동에 따라 실적 부담이 심한 두산중공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중공업과 기계 및 방산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두산중공업은 민영화 이후 3년 동안 경쟁력 향상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와 주식가치 3배 향상 등 성과를 거뒀다”며 “대우기계에도 이러한 선진경영기법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우기계는 가동률이 높고 인력 또한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양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대우기계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 창출 등 나눔 경영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은 각각 중동과 동남아지역, 중국과 유럽 등 양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 영업망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으로 중국 이외의 곳에서도 약진한다는 두산의 계획이다.
특히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대우기계 인수 후 직원들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할 것이며 기타 경영계획서상 약속을 모두 지킬 것”이라며 “이를 위한 노사간 협의를 위해 대우기계 노조측과 대화채널 구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대우기계처럼 건실한 회사를 발전시키지 못하면 제대로 된 경영자라 할 수 없다”며 “향후 회사의 실적에 따라 채용을 20~30% 확대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측의 이같은 고용유지 등 대규모 투자의사를 강력히 표명하고 나선 것은 대우기계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가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재벌기업인 두산중공업 인수 반대의사를 강하게 제기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보인다.
대우종기, “실사저지총파업도 불사” 전면전 돌입
금속노조, 한국중공업고래산업개발 인수에서도 약속을 저버린 사례가 있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기업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 대우종기 생산직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가 금속연맹과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과 연대해 전면전에 돌입키로 했다.
금속연맹과 대우종기 공대위는 29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명간 공동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우산중공업의 대우종기 인수를 강력 저지하겠다”며 “실사저지, 총파업 등도 불사 하겠다”고 매각 원점부터 재검토를 주장했다.
특히 금속연맹은 대우종기 뿐 아니라 대우정밀기계 등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사업장과 연대투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후반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대우종기노조 측은 “29일 대우종기노조 확대간부 회의를 통해 비상대책위 구성과 이후 계획을 확정하겠다”면서 “실사저지를 포함해 전면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측도 “두산은 그동안 한국중공업, 고려산업개발 인수 등의 과정에서 고용보장 주5일제 등 인수 당시 약속을 저버린 선례가 있으며 경색된 노사관계 및 경영방식재무운영으로 여러차례 문제가 제기돼 온 기업'이라며 '두산중공업의 경우 주5일제 문제로 아직 올 임단협이 체결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속연맹은 “대우종기 공대위와 금속노조, 금속연맹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등의 외곽 지원을 받을 계획”이라며 “공청회 개최를 비롯해 매각반대 작업을 조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속연맹은 이어 '이번 매각이 종업원의 고용보장이나 회사의 중 ·장기 발전보다는 공적자금 회수에만 치우진 것은 심각한 문제' 라고 전했다.
한편 대우종기 공대위와 금속연맹은 “두산중공업이 최종입찰 직후 대우종기 실무팀을 구성해, 대우종기의 공작기계 부문을 두산중공업 계열사와 합병하는 방안과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1조8천억원대의 과도한 인수대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인수대금의 의혹을 제기했다.
대우종기 노조는 “현재 상태에서는 두산과 효성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며 “매각을 원점으로 돌려야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편택측과 우리사주조합의 컨소시엄 구성은 이미 완료된 상태로 재매각이 실시되면 종업원 지주제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일부 사업부 매각 및 합병 추진은 낭설이며 두산중공업은 당초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노조의 불신을 없애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공자위는 앞으로 자산관리공사(KAMCO)와의 세부협상에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에게 1개월 간의 독점적 협상기간을 주되 이 기간 내에 협상이 끝나지 않을 경우엔 1, 2순위자와 동시 또는 단독협상을 다시 벌이기로 했다. 공자위는 본협상에서 인수자가 결정될 경우 KMACO 보유지분 35.96% 중 31%와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지분 21.91% 중 20% 등 대우종기 지분의 51%를 넘겨받아 확실하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자위는 또 "우선협상대상자의 제안 내용이 유지되고 정당한 사유없이 매각가격이 인하되지 않도록 자산관리공사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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