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재물을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건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때문에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제약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어느 기업보다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의약품 소비자로부터 주목받는 제약회사가 있다. 바로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보령제약그룹이다. 지난해 창업 50주년을 맞이한 중견제약그룹인 보령제약. <시사신문>이 그 이유를 따라가 봤다.
용각산·겔포스엠 등 국민적 의약품 생산 자리매김
아낌없는 연구·기술개발 투자 통해 글로벌화 정착

보령제약은 전반적인 국민건강에 초점을 맞춰 겔포스엠, 용각산, 구심, 기응환 등 국민적 스테디셀러 의약품의 개발에 주력해 왔고, 보령메디앙스는 누크, 닥터아토피스, 쇼콜라 등 베이비 케어(Baby Care) 제품으로 유아용품회사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백신개발과 제대혈 사업을 전개하는 보령바이오파마,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보령과 건강기능식품 방문판매전문회사 보령수앤수, 종합 커뮤니케이션 회사 킴즈컴, 정보통신 전문회사 비알네트콤 등 모두 7개의 관계사를 바탕으로 한 중견제약그룹이다.
내놓는 제품마다 ‘스테디셀러’
보령제약그룹의 시작은 창업주 김승호 회장이 지난 1957년 서울 종로5가에 보령약국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기점으로 1963년 (주)보령제약을 창립했고, 4년여 만에 지금까지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 의약품 ‘용각산’을 개발했다.
1967년 6월 첫 발매를 시작한 용각산은 39년이 지난 지금까지 7천3백만 갑 넘게 판매된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40년간 판매된 용각산 제품의 케이스(직경 5.5㎝, 25g기준)를 이어서 늘어뜨리면 그 길이가 무려 총 3천9백5km로 한반도 남북(1천㎞)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다. 특히 지금도 광고를 하지 않고 연간 40억 원 이상의 꾸준한 매출을 올릴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보령제약은 ‘겔포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겔포스엠’을 출시했다. 겔포스는 보령제약이 지난 1975년 프랑스 비오테락스사로부터 처음 기술을 들여와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 제품이다. 이후 보령제약 중앙연구소는 4년의 연구개발과 2년의 임상시험을 거쳐 2000년 10월 특허를 획득한 ‘겔포스엠’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콜로이드성 겔 제제로 강력한 위 보호막 형성작용으로 국내 제산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물 특허도 받았다.
보령제약 측은 “‘겔포스’가 해외로부터 기술을 들여온 제품이라면 ‘겔포스엠’은 국내에서 자체 개발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새로움 제품”이라며 “사업초기 해외에서 들여온 기술을 바탕으로 더 뛰어난 기술개발을 통해 역수출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ARB계열 고혈압 치료제 ‘피마살탄’(Fimasartan)의 임상실험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 약물에 대한 물질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종 결정해 2006년 1월1일자로 국제 일반명(INN) 리스트에 포함돼 ‘WHO Drug Information’에 공개된 바 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에서 물질특허와 제법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보령제약은 어린이 의약품에도 눈길을 돌려 유아용품브랜드 ‘누크’의 스킨케어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보령메디앙스는 1990년 1월 자체 개발에 성공한 스킨케어 6종을 출시한 이후 1991년 ‘누크’라는 브랜드로 필리핀에 처녀 수출에 성공했고 홍콩 수출에 이어 중국, 대만, 일본 등으로 수출 활로를 넓혀가고 있다.
의약품뿐 아니라 보다 미래지향적인 건강을 위해 2005년 말 일본 CBT사와 일본인들의 제대혈을 보관해주는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의 제대혈을 보관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내 처음으로 DTaP 백신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 국내 DTaP 백신의 경우 전적으로 해외 원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보령바이오파마가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백신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0년 원동력 ‘신(新)노사문화’
지난해 창업 50주년을 맞은 보령제약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신(新)노사문화’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1999년 이후 2001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등 7번에 걸쳐 노사화합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통해 분쟁 없는 노사문화를 만들어냈다”며 “결의대회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노사분규나 쟁의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지난 1월4일 경기도 안산시 생산공장에서 김광호 사장과 장병섭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과 노동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결의대회를 가졌다. 김 사장은 당시 “보령의 지난 50년은 노사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2008년에도 노사 모두 하나가 되어 국민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1백년 기업으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 한해 동안 보령제약은 무좀치료제에 사용되는 ‘플루코나졸’성분을 국내 최초로 외용제로 개발해 상품화한 ‘후코날 크림’이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약청의 최종승인을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신제형의 치매치료제 및 당뇨 복합제 등 개량신약 2~3종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집중과 선택’의 추진력과, 국민들과 환자들이 약의 존재 자체를 몰라서 쓰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보령제약의 ‘사명감’이 어우러져 국민들의 보다 나은 건강한 삶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