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고은·황동규 시인은 올 해로 시력 50주년을 맞이하고, 소설가 한승원, 김지하·신대철·강은교 시인은 등단 40주년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이들의 기념비적인 날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소설가 김유정·김정한·이무영, 시인 유치환·임화·김기림, 평론가 최재서·백철 등은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이들을 위해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은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준비하고 있다.
2006년 김유정 탄신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를 발족, 올해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 온 춘천시는 김유정문학촌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총출동하는 연중행사를 마련했다.
2008년은 소설가 김유정, 시인 유치환 등이 태어난 해
고은 시인 ‘만인보’ 30권 완간, 50주년 기념회로 자축
지난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고은 시인은 ‘만인보’ 30권 완간으로 등단 50주년을 자축한다. 1958년 조지훈의 천거로 ‘현대시’에 ‘폐결핵’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봄 밤의 말씀’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선 이래 반세기가 지난 것.
고은 시인은 원래 화가가 꿈이었던 만큼 ‘만인보’ 완간에 맞춰 인사동에서 작은 그림전시회를 열어 직접 그린 서예작품과 서양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은 시인은 “시를 문학에서 독립시키는 것이 후기 생애에서 내가 할 일”이라며 “시가 문학의 한 장르가 아니라 문학에서 떨어져 나와서 오히려 철학과 가깝고, 세상의 울음과 가깝고, 세상의 꿈과 가까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958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즐거운 편지’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황동규 시인도 시력 50주년을 맞았다. 그를 위해 서울대 영문과 제자들과 동료 문인들이 조촐한 기념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규 시인은 “시간이 나면 시를 한편이라도 더 쓰는 게 우선”이라며 시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학자이자 논객으로도 높은 명성을 쌓았던 청록파 시인 조지훈을 위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조지훈 시인이 재직했던 고려대 국문과는 40주기 기일인 5월17일에 맞춰 조지훈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다. 그의 고향인 경북 양양에 세워진 조지훈문학관은 시낭독회를 계획 중이며 ‘지훈상’을 운영하는 나남출판사는 기념선집 발간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30주기를 맞는 박목월 시인과 10주기를 맞는 박두진 시인, 최명희 작가는 조지훈 시인과 함께 ‘청록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