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땅, 태고의 숨결 속으로
공룡의 땅, 태고의 숨결 속으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속의 1억년 전...경남 고성 상족암

1억여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공룡들이 살았다는 경남 고성 덕명리의 고생물 화석 산출지(천연기념물 제411호).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을 안은 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한다.

▲ 공룡 발자국 화석. ⓒ 김연옥

첨단과학을 뽐내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이곳에서는 잠시 동안 주인공이 아니다. 살아 숨쉬던 공룡이 남긴 발자국 화석을 따라 가노라면 현대인의 오만도 저절로 사그라질 수밖에. 헤아리기에도 힘든, 아득히 먼 옛날 이 지구 땅덩이를 먼저 밟으며 생존했을 공룡의 모습을 그려 보며 말할 수 없는 신비로움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 공룡 발자국 화석. ⓒ 김연옥

26년 전인 1982년 1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일대. 해안을 따라 다양한 공룡 발자국과 새 발자국 화석 등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중요한 화석 산출지로 주목받게 되었다.

남해안 한려수도의 아름다움과 바닷가의 넓은 암반, 그리고 상족암, 촛대바위 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도 수려할 뿐만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상족암 가는 길엔 설레임이 가득하다. ⓒ 김연옥

▲ 바다에 빠질세라 조심 조심 상족암을 딛고. ⓒ 김연옥

특히 신비로움을 더하는 상족암의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날 것이다. 오죽 했으면 옥황상제가 그 빼어난 경치에 홀려 선녀들을 상족굴로 내려 보내 베를 짜서 비단 옷을 만들게 했을까! 굴 안에는 아름다운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전설 속의 웅덩이가 있어 선녀탕이라 불린다.

▲ 해식 동굴에 들어서면 신기한 미로 찾기를 하는 듯하다. ⓒ 김연옥

숭숭 뚫려 있는 상족암의 해식동굴은 분명 오랜 세월의 흔적이리라.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가 만들어 낸 기기묘묘한 해식동굴에 들어서면 마치 신기한 미로 찾기에 나선 듯하다. 어린이로 돌아가 숨바꼭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오르기도 한다. 상족암이란 이름도 해식동굴이 뚫린 바위가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쌍족, 쌍발이라고도 한다.

▲ 동굴과 동굴은 어디에선가 통해져 있고. ⓒ 김연옥

▲ 촛대바위. ⓒ 김연옥

1억여년 전의 지구 생태계에 대해 알고 싶고 기묘하고 아름다운 해식동굴을 보고 싶다면, 가족단위로 떠나는 주말여행지로 경남 고성 상족암을 적극 권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