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할리우드적인 'SF 호러 판타지'
나무 뿌리를 뽑아낼 정도로 강력한 폭풍우가 불어닥친 후에 한가하고 평화롭던 마을을 뒤덮기 시작하는 안개. 그 안개와 더불어 나타난 괴생물체들.

우연히 마트에 갇히게 된 마을 사람들은 극단의 공포가 목죄여오는 동안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한다. 등장 인간들의 행동은 애초에 의도했던 결과를 낳지 못하고 갈수록 더 큰 희생만 부를 뿐이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랄 수 있는 것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근처 약국에 함께 약을 구하러 간 두 사람의 희생에 힘입어 원하던 의약품을 가지고 온 뒤 충격과 피곤함에 지쳐서 잠에 빠져든 동안 화상을 입은 사람이 그만 고통 속에서 죽고 만다는 설정이다.
‘너가 무엇을 하든지 넌 파멸하고 말 것’이라는 저주라도 붙은 듯한 영화의 결말은 더욱 충격적이다.

그러나 공포영화의 원칙에 충실한 영화다. 한계상황에 처한 등장인물들의 대립과 갈등과 변질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재밌는 요소는 바로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함과 저돌성을 자랑하는 괴수들이다. 이들은 시종일관 시청각적인 공포를 선사해준다. 우리들한테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돌출행동과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는 그 어떤 무서운 무기를 숨기고 있는지 알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서 괴수란 언제나 매혹적인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 괴물의 움직임과 크기와 그 초현실적인 외모를 만든 컨셉은 이계(異界)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형상화함에 충실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