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고 이번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불출마할 것을 말씀드린다"며 "이렇게 하는 것밖에 달리,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뜻에 따르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손학규 대표도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당 지도부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의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일시적이지만 몸담은 당이었다는 점에서 신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탈당 발표 후 기자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저는 정치인이다. 정치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행보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그에 대해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정치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생겨난 오만을 떨쳐내고 정치적 상상력과 열정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며 "17대 국회에 들어올 때 '한번만 하겠다'고 한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만 46세에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에 영입한 초선의원이다. 이 의원의 탈당에 따라 신당의 의석수는 138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다음은 이계안 의원의 탈당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1월 15일) 부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고 이번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불출마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하는 것밖에 달리,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뜻에 따르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너그러이 받아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지금 제가 당을 떠난다 해도 대통합민주신당이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참패한 후, 저의 바람대로 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제는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서 나름대로 당을 수습해가고 있어, 큰 누(累)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와 함께 제18대 총선에 불출마한다는 뜻을 가급적 일찍 알리는 것이 제 선거구(동작을)에서 제대로 선거를 치룰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도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특별히 저를 제17대 국회로 보내주신 동작을 주민여러분,
국민의 뜻에, 선거구민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모든 질책에 제가 이렇게 당을 떠나고 제18대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부디 받아주시고, 같이 정치하던 동료들, 특히 동작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정치를 하며 알게 모르게 몸에 배인 오만을 떨쳐내고, 정치적 상상력과 열정이 되살아나기를 기다리며, 국회의원을 한 번만 하겠다는 가족과의 약속을 할 때부터 나름대로 간구하며 준비해온 일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해가겠습니다.
거듭 지금까지 제게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