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상의 문제로 알려진 폭식증. 그러나 사회적/유전적 요인도 생각해볼 수 있다
① 사회적 요인
결국 폭식증은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이 강한 문화권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폭식증이라는 현상 자체가 북미나 북유럽 등지의, 마른 체형이 가장 먼저 유행화되기 시작한 문화권에서 1970∼80년대에 처음 등장한 것이니 만치, '미의 기준'과 관련된 사회적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들 지역의 특징이라면 지역의 문화적 파급효과가 가장 큰 지역이기도 하다는 점일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들 지역에서 탄생된 영화나 문학, TV 드라마 등에서 날씬한 인물이 유능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지닌 것으로 등장하고, 반대로 뚱뚱한 인물은 대개 게으르며 음흉한 인물로 등장하게 되어, 체형에 대한 편견을 '무의식'적으로 전파시켰다는 혐의를 받게 된 것.
② 성별
폭식증은 여성에게서 많이 일어난다. 이것은 '다이어트'에 대한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는 쪽이 여성이므로,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반응인데, 여성이 더 상하게 다이어트를 원하는 까닭은 이에 언급한 '사회적 요인'에 크게 기인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미적 감각에 있어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엄격하고 세밀한 기준을 책정하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다.
③ 사회 계층
폭식증은 일반적으로 하류층보다는 중상류층에서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④ 연령
폭식은 10대에서 성인기의 초반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다이어트 집단'의 연령별 분포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⑤ 유전적 요인
조심스러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 폭식증에도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정확히 말해 '유전적'이라기 보다는 가족들 간에 동일한 생활환경을 지니고 있기에 발생하는 '확률적 문제'이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가정의 경우, 가정구성원이 모두 비슷한 음식물과 식사패턴, 식사습관 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런 주장이 특히 그릇된 것은 아닌 듯 보인다.
⑥ 정신적 장애
폭식증 환자의 대부분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울증과 폭식증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증세들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확률수치상으로만 보았을 때에는 그 영향의 의심해볼 수 있다.
⑦ 아동기 때 정신적 충격을 준 사건이나 경험
폭식증 환자들의 트라우마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가족 내지는 친우의 죽음이나 부모의 불화, 왕따 경험 등을 토로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폭식증인 사람은 아동기에 성적 학대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⑧ 성격 특성
폭식증을 겪는 환자들은 대개 양갈래의 성격적 구조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존심이 현저히 낮아 자기 자신을 낮춰 취급하는 경우나 이와 정반대로 완벽주의자형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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