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여전사'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여전사'
  • 이문원
  • 승인 2004.11.09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쉬리"의 김윤진, 美 TV 시리즈 촬영 후 국내영화 캐스팅
현재 한국의 여배우들 중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헐리우드에 안착할 수 있는 이를 꼽는다면, 그것은 단연 김윤진이 될 듯. 강제규 감독의 메가 블록버스터 "쉬리"를 통해 '하룻밤새' 스타덤에 올랐던 김윤진은, 사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관계로 영어실력이 뛰어나 이전부터도 헐리우드 진출이 손쉬운 여배우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다소간 미약한 활동을 벌이다 마침내 변영주 감독의 "밀애"로 연기력 면에서 인정을 받아 국내 활동의 발판을 제대로 마련하게 되었을 때 쯤, 김윤진은 '뒤늦게' 미국으로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것. 어쩌면 '한국에서 성공하고 나서야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김윤진의 고집 때문이었을 수도 있는데, 어찌됐건 김윤진이 출연한 미국 ABC 방송의 미니시리즈 "로스트"는 현재 폭발적인 관심 속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이어 그녀가 세계영화계의 흥행대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국내팬들은 드디어 김윤진이 '그 정도의 위치에까지 올랐나'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김윤진의 미국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김윤진의 차기작은 헐리우드의 작품이 아닌 국내 영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김윤진은 임경수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10월의 일기"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김윤진에게 "밀애" 이후 3년 만의 국내 작품 출연이 되는 셈. "10월의 일기"는 지극히 서정적으로 느껴지는 제목과 달리 긴장감을 필두로 한 미스테리 스릴러가 될 전망이다. 이 작품은 '미리 씌어져 있는' 일기의 비밀을 추적하는 한 여형사와 그 '비밀'을 쥐고 있는 미스테리어스한 여인과의 추적 관계를 그린 작품. 김윤진이 맡은 캐릭터는, 예상과 달리, '여형사'가 아닌 '미스테리어스한 여인'역이다. 어찌보면 '타입-캐스팅'에서 벗어난 듯한 배역이기에 김윤진으로서는 '연기 변신'을 국내에서 꾀하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과연 그녀가 자신을 아직까지도 옭아매고 있는 '여전사'의 이미지를 훌훌 벗고,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고혹적인 미스테리 여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