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 이문원
  • 승인 2004.11.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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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애완견, 고양이 뒤쫓다 법정소송 휘말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는 말이 있다. 결국 모든 작은 사건은 이와 연관된 '강자'들의 싸움으로 변질됨을 일컫는 말이기도 한데, 우리보다 먼저 '애완동물 보호 문화'가 융성한 서구의 경우, '애완동물 싸움이 주인 싸움 된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법한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호주의 시드니 부근에 위치한 '발맨'의 어느 공원에서, 존 데번햄이라는 남성이 키우는 개 '밥'이 한 고양이를 뒤쫓아 달려나간 사건이 있었다. 정확히 말해, '사건'이라고 말하기에도 어색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이 장면이 법정소송으로 비화되어 버린 것. 이 지역 주민들은 '밥'이 30미터 가량 고양이 뒤쫓고, 또 그 주인까지도 공격했다 주장하고 있는데, 어찌됐건 고양이도 주인도 '다행스럽게' 다친 곳은 없다고. 그러나 이 사건은 결국 3가지의 혐의를 받아, '밥'의 주인 데번햄은 이 주 금요일에 열리는 법정에 서게 되었다. 데번햄은 이 소송으로 인해 1만 2천 호주 달러 (한화 약 1000만원)를 벌금으로 물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됐는데, 이 일에 대해 데번햄이 엄청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건이 벌어진 마을 주민들 또한 각각 의견이 양분되어 있어서, '애완동물이 싸움이 주인 싸움되고, 주인 싸움이 마을 싸움된다'는 새로운 현대격언이 탄생될 듯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어찌됐건, 이 사건으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애완동물이 남의 애완동물 '근처에만 가도' 화들짝 놀라게 될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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